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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첫 매스스타트 금메달, '쇼트트랙 훈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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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첫 매스스타트 금메달, '쇼트트랙 훈련의 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1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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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차 대회서 네덜란드 선수 제치고 0.05초차 우승…박도영도 전체 7위 선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쇼트트랙 훈련을 한 것이 효과를 봤어요."

김보름(22)이 자신의 올 시즌 첫 매스스타트 우승 비결을 비시즌 동안 진행한 쇼트트랙 훈련으로 들었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빙상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김보름은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발에서 벌어진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디비전 A에서 8분36초0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이 상대한 선수들이 모두 매스스타트에서 세계적인 강호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0.05초 뒤져 2위에 오른 이레네 슈텐(네덜란드)은 지난 시즌 독일 베를린에서 열렀던 3차 대회와 지난 2월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벌어졌던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월드컵 종합 점수에서도 2위에 올랐다.

▲ 김보름이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5~201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보름은 2012~2013 시즌 두 차례 금메달을 따낸 이후 세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또 김보름에 0.12초 뒤져 3위를 차지한 이바니 블론딘(캐나다)은 지난 시즌 여섯 차례 월드컵 출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2회씩 차지하고 3위도 한 차례 올라 모두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월드컵 점수에서도 466점으로 슈텐(432점)에 앞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김보름도 매스 스타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선수다. 지난 2012~2013 시즌 월드컵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 점수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15일 열렸던 지난 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블론딘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첫 대회부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한국'의 위용을 떨치려는 계획이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김보름은 "2012~2013 시즌부터 지금까지 중간중간 룰이 변경돼 적응하는데 어려웠지만 지금은 서비스 코스로 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쇼트트랙 훈련을 많이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훈련이 큰 도움이 된 것은 스피드스케이팅이 쇼트트랙처럼 기록보다 순위가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들이 쇼트트랙처럼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이 없이 25바퀴를 돈다. 쇼트트랙처럼 작전도 필요하고 무조건 치고 나가는 것보다 추월이 필요할 때 순간적인 스퍼트를 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김보름의 이날 경기도 작전의 승리였다. 김보름은 결승선까지 한 바퀴를 남겨두고도 순위권에서 밀려났지만 마지막 스퍼트로 줄곧 선수들 달리던 블론딘을 앞지르는데 성공했다.

또 김보름은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된 뒤 첫 대회였는데 우승을 차지하게 돼 기분이 좋다. 평창까지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함께 출전한 박도영(23)도 8분36초96으로 전체 7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같은 국적 선수 2명이 10위권에 들면서 이 가운데 한 명이 메달에 입상한 나라는 한국과 네덜란드 뿐이었다. 그만큼 한국의 매스스타트 전망이 밝다.

▲ 김보름은 비시즌 동안 쇼트트랙 훈련을 하며 매스스타트에서 다시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빙상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기대로 바뀌고 있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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