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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완벽한 승리'보다 빛난 미국팀 루퍼트·캐리 셰프의 '배려' (쿡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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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완벽한 승리'보다 빛난 미국팀 루퍼트·캐리 셰프의 '배려' (쿡가대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6.07.0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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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쿡가대표’의 한국 셰프들이 또 다시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의 셰프들은 미국원정에서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시선을 끈 것은 ‘한국팀의 패배’가 아니라 ‘미국팀의 배려심’이었다.

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쿡가대표’(기획 이동희·연출 이창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이날 이들이 찾아간 레스토랑은 오픈한 지 4개월만에 미슐랭 1스타를 받아내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었다.

이 레스토랑의 특이점은 또 있었다. 바로 루퍼트와 캐리 셰프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는 것이었다. 영국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캐리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식당을 열었다.

▲ 6일 방송된 JTBC '쿡가대표'에서는 승패를 떠나 미국팀 부부 셰프의 배려심이 돋보였다. [사진= JTBC '쿡가대표' 방송 화면 캡처]

이 레스토랑은 오가닉한 재료들을 이용해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들은 이날 ‘컬러풀한 오가닉 요리’를 주제로 받은 뒤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찬오-유현수 셰프와 대결을 펼치게 된 루퍼트와 캐리의 특별함은 대결 준비 과정에서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주방이 낯설 이찬오, 유현수 셰프를 배려해 필요한 조리 도구들을 가운데로 옮겨 뒀고, 양팀 모두 써야 하는 착즙기에 대해서는 번갈아가면서 쓰자는 의견에 동의하며 매너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진 뒤 시작된 대결에서 캐리 셰프는 가장 먼저 착즙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셰프들 역시 착즙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캐리 셰프가 사용 뒤 착즙기를 어떤 상태로 놓느냐에 따라 이들의 시간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날 캐리 셰프는 자신이 착즙기를 통해 원했던 과정을 끝내자 곧바로 남편 루퍼트를 불렀다. 그는 루퍼트에게 자연스럽게 착즙기를 건내며 “씻어 달라”고 부탁했고, 루퍼트는 당연하게 착즙기를 세척하기 시작했다.

▲ 미국팀은 6일 방송된 JTBC '쿡가대표'에서 사용한 착즙기를 씻어서 한국팀에게 전달하는 마음씀씀이를 보여줬다. [사진= JTBC '쿡가대표' 방송 화면 캡처]

주방 밖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국의 셰프들은 “씻어서 또 쓰려고 하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하며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루퍼트 셰프는 깔끔하게 씻은 착즙기를 이찬오 셰프에게 건넸다.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상황을 보고있던 한국의 셰프들, MC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미국 셰프들까지 그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펼쳐진 이번 대결은 5:0이라는 압도적인 표수로 미국팀이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미국팀은 승리 한 뒤 보여주는 미소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들의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낯선 환경에 처한 한국 셰프들을 먼저 배려했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요리를 만들어 대접했다.

루퍼트와 캐리 셰프는 과거 ‘쿡가대표’ 대결을 통해 ‘더티 플레이’라는 오명을 쓴 중국 편의 셰프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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