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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수문장' 김병지 35년 현역은퇴 선언 "새 오르막에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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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수문장' 김병지 35년 현역은퇴 선언 "새 오르막에서 떠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19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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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통해 은퇴 발표…김병지 "올림픽 축구 해설위원-코치직 등 제의 고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꽁지머리' 골키퍼 김병지(46)가 현역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1992년 울산 현대를 통해 데뷔한 이후 23년의 프로 생활과 동시에 35년 가까이 이어져왔던 선수 생활 마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병지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인연들이 쉽지 않게 내민 손을 더는 잡을 수 없게 됐다. 어쩌면 오해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한길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정도 외면이나 거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로서 보낸 35여년을 이제는 추억으로 저장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와 갈채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 이제 은퇴한다"고 밝혔다.

▲ '꽁지머리' 골키퍼 김병지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병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해설위원과 코치직 등을 제의받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또 김병지는 "이미 2008년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좌절을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종전보다 더 의지와 체력을 다지니 또 다시 선수의 길이 열렸다"며 "무엇을 하든 어떤 조건에 놓이든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넘지 못할 것이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내리막이 아닌 새로운 오르막 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고 외친다"고 말했다.

밀양중과 알로이시오기계공고를 졸업하고 1992년 울산을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병지는 2001년 포항, 2006년 FC서울, 2009년 경남을 거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시즌 동안 전남에서 활약해왔다. 김병지는 1992년부터 24시즌을 뛰면서 706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1998년에는 K리그 최초로 골키퍼로서 득점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는 등 K리그는 물론이고 한국 축구의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27경기를 출전한 것을 끝으로 전남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옴으로써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만 했지만 결국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

김병지는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에서도 밝혔듯이 이미 은퇴 준비는 2008년 허리 수술을 받으면서부터 시작했다. 이미 그 때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의사가 '선수로서는 끝났다'고 진단하기도 했다"며 "이후 1년, 1년 계속 연장하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고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포기와 마음의 정리까지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김병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맞아 방송사에서 축구 해설위원직을 제의해왔다. 현재 협의 중"이라며 "또 코치직에 대한 제의도 몇몇 팀에서 해왔다. 축구인으로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두번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병지가 19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사진=김병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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