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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국가대표2' 여름 날리는 시원한 끝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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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Q리뷰] '국가대표2' 여름 날리는 시원한 끝맛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8.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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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하프 타임. 전반과 후반 사이의 이 휴식시간은 때때로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전반엔 좀처럼 힘을 못 쓰다가도, 후반에 몰아치며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역시 이 하프타임이 적용되는 영화다. 총 126분의 러닝타임 중 인물들이 모여 국가대표 팀을 결성하는 과정이나, 잔재미를 주려는 장면들에선 김이 빠진다. 그럼에도 '끝맛' 좋은 영화인 이유는 후반부의 시원한 불거리와 감동이 전반부의 아쉬움을 털어주기 때문이다.

'국가대표2'에서 하프타임같은 역할을 하는 장면은 역시 팀 멤버들이 친해지는 과정이다. 첫만남과 동시에 갈등했던 멤버들은 몸을 부대껴가며 어느새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다. 외부의 적이 생기며 멤버끼리는 더욱 똘똘 뭉치기 시작하고, 비로소 한 팀이 된 후 볼 맛이 난다. 

▲ '국가대표2'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국가대표2'는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의 후속편이다. 기대주(차헌태/리지원)와 기대받지 못하는 이들이 빚어내는 예상 밖 팀워크, 비인기 종목(스키점프/아이스하키)에의 도전은 서로 닮은 점이다. '국가대표' 마크를 달았지만, 주인공은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인 것도 닮았다. 1편의 밥(차헌태, 하정우 분)은 태어나자마자 입양돼 해외에서 자랐고, 2편의 리지원은 탈북자 선수다. 1편의 OST인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가 벅찬 감동을 이끌었듯, 2편에도 쓰이며 '국가대표' 시리즈만의 느낌을 더했다. 

설정은 닮았지만, '국가대표2'만의 재미는 또 다르다.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라는 점과, 리지원의 가족 이야기가 섞인 덕분이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드라마, 영화에서의 여성 간의 갈등은 한 남자를 두고 다투거나, 분노에 못이겨 '따귀'를 때리는 장면으로 다뤄지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국가대표2'에서는 서로간 목표가 다르고, 그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으로 인물들이 다툰다. 커다란 장비를 착용한 채 여성 배우들이 거센 몸싸움을 벌이고, '바디체크'(퍽을 가진 상대 선수에게 몸을 부딪치는 수비 방법. 실제로는 여자 경기에선 금지돼 있으나 극중 허용했다)를 하는 모습은 신선하다.

▲ '국가대표2'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시원한 빙판, 얼음을 가르는 소리, 배우들의 역동적인 액션은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덜어준다. 

특히 후반부, 리지원의 동생 리지혜 역을 맡은 박소담의 등장은 울림이 크다. 두 사람의 결정적인 대립에서, 박소담이 선보이는 서늘한 눈빛 연기는 베테랑 수애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하다. 

1편에서도 경기 캐스터 역을 맡아 웃음을 선사한 조진웅의 카메오는 막판 웃음을 더한다. 조진웅은 경기 초반,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지만 점차 흥분하게 되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해설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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