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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3루수 최다홈런 KIA 캡틴 이범호 '팀 퍼스트', 꽃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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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3루수 최다홈런 KIA 캡틴 이범호 '팀 퍼스트', 꽃보다 아름답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8.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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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는 의식하지 않아…동료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려 한다"

[광주=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30경기 남았을 때 동료들에게 ‘16경기만 이기자’라고 말했어요. 감독님이 가을야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KIA 타이거즈에서 3년 연속으로 주장을 맡고 있는 이범호의 지론이다. 캡틴으로 팀을 이끌면서 생겨난 노하우랄까. 이범호가 차분한 리더십으로 호랑이 군단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성격은 차분해 보일지 모르지만 최근 이범호의 방망이는 뜨겁다. 특히 25일엔 KBO리그 3루수 최다 홈런을 경신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 이범호가 25일 광주 삼성전에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는 25일 KBO리그 광주 삼성전에서 1회말 최충연으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팀이 3-0으로 앞서가며 확실히 기선을 제압한 한 방이었다. 팀도 6-4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통산 274홈런을 친 이범호는 김동주(은퇴)가 갖고 있던 3루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범호는 3루수로서 통산 1459경기에 출장해 이 기록을 썼다. 김동주는 3루수 글러브를 끼고 994경기에 나섰다.

최근 6경기 3홈런 7타점의 급상승세다. 그가 홈런을 때린 3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시원한 한 방으로 팀 승리까지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범호는 “기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고 있다. 내가 홈런을 친 날 팀이 이겨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014시즌부터 3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 이범호는 자신보다 동료들을 먼저 살핀다. 팀이 한창 가을야구 티켓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기에 KIA 구단 내부에서 이범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이범호는 “30경기 남았을 때 동료들에게 ‘앞으로 16경기만 이기자’라고 말했다. 편하게 야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내가 (기대만큼) 못 쳤다.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고 (김)주찬이와 (나)지완이로부터 자극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캡틴의 강한 의지다.

자신의 별명인 ‘꽃’보다 아름다운 이범호의 ‘팀 퍼스트’ 정신이 5년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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