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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첫 통합우승 도전 삼척시청 박미라, '세이브 퀸'의 남다른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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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첫 통합우승 도전 삼척시청 박미라, '세이브 퀸'의 남다른 책임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28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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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방어상에 빛나는 선방쇼…"언니들과 통합우승 이룰 것"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3년 전에 챔프전을 치르면서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체력부담이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골키퍼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년 만에 밟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이지만 소감은 담담했다. 삼척시청 수문장 박미라(29)가 생애 두 번째 핸드볼리그 우승컵을 노린다.

박미라는 28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단판으로 벌어진 대구시청과 2016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4강 플레이오프서 방어율 40%(12/30)를 기록, 팀의 26-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 시즌 정규리그 최강자 삼척시청은 2013년 이후 3년만의 우승이자 핸드볼리그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5년 동안 한 차례도 빠짐없이 3위 안에 들었던 삼척시청은 서울시청과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을 치른다.

◆ 신들린 방어, 국가대표 이름값 했다

그야말로 신들린 방어력을 뽐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한 이름값이 아깝지 않을 활약이었다.

전반 1분 정유라의 6m 슛을 가뿐하게 막은 박미라는 전반 9분 윤아름과 정유라의 슛을 걷어내는 등 ‘특급 활약’을 펼쳤다. 후반에도 이미경과 김진이의 슛을 막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친 박미라는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힐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럼에도 박미라는 수비를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경기 후 박미라는 “김한나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수비를 탄탄히 해야 이길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에 상대 공격을 잘 막자고 독려했는데 이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미라는 국내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골키퍼 방어상’을 수상했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베스트7 골키퍼상’을 독식한 주인공이 바로 박미라다.

여자부 통산 세이브 1위 역시 박미라가 보유한 기록. 올해도 방어율(45.39%)과 세이브(315개)에서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 박미라는 “골키퍼는 체력을 많이 소진하지 않는 포지션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플레이한 시간도 적기 때문에 리그에서 평소처럼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체력부담 없는 골키퍼, 내 역할이 가장 중요"

이런 골키퍼 포지션의 특수성은 자연스레 우승에 대한 책임감으로 연결됐다.

박미라는 “3년 전에 챔프전을 치르면서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필드 플레이어에 비해 체력부담이 적은 자리이기 때문에 골키퍼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2013년 패권을 차지한 이후 우승하지 못했던 삼척시청에 올해는 우승을 위한 최적기다. 박미라를 비롯해 유현지, 정지해, 심해인, 한미슬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백전노장’ 우선희까지 출산 이후 복귀해 맹활약을 펼쳤다.

박미라의 생각도 같다. “언니들의 나이가 있다”며 웃어 보인 그는 “언니들과 함께 우승컵을 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합우승에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다툴 서울시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박미라는 “서울시청은 슈터들의 슛 감각이 좋아서 이를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비가 탄탄하면 나머지는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 챔프전에서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큰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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