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뷰포인트] '슈퍼스타K 2016' 우승자는 이미 정해졌다? '지리산 소울' 김영근, '제 2의 허각' 연상시키는 스토리 눈길
상태바
[뷰포인트] '슈퍼스타K 2016' 우승자는 이미 정해졌다? '지리산 소울' 김영근, '제 2의 허각' 연상시키는 스토리 눈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10.21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이 정도면 본선 생방송을 굳이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이제는 시들해진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재점화시키겠다며 야심찬 대규모 혁신을 선보인 '슈퍼스타K 2016'이 유력 우승후보인 김영근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방송된 엠넷 '슈퍼스타K 2016'에서는 2라운드 '지목배틀'의 마지막 무대들과 함께, 3라운드 미션으로 '2vs2 배틀'이 시작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3라운드에서 치러진 2vs2 배틀은 2라운드 지목배틀을 통과한 40명의 참가자가 심사위원들이 편성한 조에 따라 각각 두 명씩 짝을 지어 맞대결을 펼치는 새로운 방식의 대결. 승자 두 명은 무조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패자 두 명은 전원탈락되거나 혹은 한 명만 살아남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엠넷(Mnet) '슈퍼스타K 2016' 3라운드 '2vs2 배틀'에서 이지은과 함께 이문세의 '사랑 그렇게 보내네'를 부르는 김영근 [사진 = 엠넷(Mnet) '슈퍼스타K 2016' 방송화면 캡처]

새롭게 선보인 '2vs2 배틀'은 기존 '슈퍼스타K'에서 본선 생방송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펼쳐지던 '라이벌 미션'을 다소 변형한 것으로, '라이벌 미션'이 단독 미션인 반면 '2vs2 배틀'은 참가자의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파트너와의 호흡이 보다 중요하다. 또한 '라이벌 미션'이 승자도 탈락할 수 있는 반면 '2vs2 배틀'은 승자는 무조건 다음 라운드 진출이 보장되며 패자 중에서도 한 명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

3라운드인 '2vs2 배틀'에 접어들면서 '슈퍼스타K 2016'이 미는 듯한 참가자들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미 1라운드부터 주목을 받았던 '지리산 소울' 김영근을 비롯해, 의사 출신 밴드라는 화제성에 완성도 높은 자작곡 '너의 손 잡고'를 선보였던 코로나, 그리고 버스킹 스타로 1회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김예성 등이 '슈퍼스타K 2016'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출연자들로 보인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누가 봐도 확실한 푸시를 받고 있는 사람은 역시나 '지리산 소울' 김영근이라고 할 수 있다. 1라운드 '20초 타임배틀'부터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두 곡을 부를 기회를 얻었고 두 곡 모두 정식으로 음원이 출시되며 '슈퍼스타K 2016'이 1라운드에서 배출한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고,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도 모든 참가자들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참가자로 꼽으며 압도적인 분량을 부여받았다.

물론 김영근의 실력은 2라운드와 3라운드로 올라가며 실력의 한계를 보이는 참가자들의 역량 속에서도 단연 뛰어난 축에 든다. 가수가 되고 싶어 '슈퍼스타K3'부터 계속 지원해 왔지만 탈락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한 감성의 보이스에 뛰어난 노래실력과 진정성까지 갖춰 노래실력만으로도 단연 역대급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 2016'이 김영근의 우승을 바란다면 그 진짜 이유는 바로 '제2의 허각'이 되기에 충분한 그의 스토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슈퍼스타K'가 지금처럼 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슈퍼스타K2'에서 평범한 에어콘 수리기사에 기존 가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던 외모를 지닌 허각이 '아메리칸 아이돌' TOP 20에 오른 실력자이자 미남스타인 존박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엠넷(Mnet) '슈퍼스타K 2016' [사진 = 엠넷(Mnet) '슈퍼스타K 2016' 방송화면 캡처]

그런 의미에서 지리산 산골에서 태어나 오직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꾸준히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려 왔고, 지금도 홀로 서울에 올라와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하며 가수의 꿈을 꾸는 김영근의 모습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기에 불을 재점화시킬 '제2의 허각'을 찾는 '슈퍼스타K 2016'에 더없이 어울리는 참가자가 아닐 수 없다.

20일 방송된 '슈퍼스타K 2016'의 '2vs2 배틀'에서도 김영근을 배려하는 듯한 '슈퍼스타K 2016'의 편집은 빛을 발했다. 버클리 음대 출신의 실력파 이지은과 듀엣을 결성한 김영근은 좁은 집에서 이지은과 노래연습을 하다 라면을 끓여먹으며 "라면국물에 찬밥을 말아먹으면 좋은데, 집에 쌀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확실한 동정표를 획득한다. 

허각에게 '에어콘 수리기사'라는 '스토리'가 있었다면 김영근에게는 '지리산 소울'이라는 별명과 함께 노래에 대한 꿈 하나로 서울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청년이라는 '스토리'가 사실상 완성된 것이다.

이런 이미지는 시청자들의 문자투표가 순위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생방송 본선 무대에서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위대한 탄생'의 의 백청강과 구자명, '슈퍼스타K'의 허각과 울랄라세션처럼 남다른 '스토리'를 간직한 참가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생방송 무대에서 어떤 호응을 이끌어냈는지를 기억한다면 김영근의 이런 '스토리'는 이미 '슈퍼스타K 2016'의 향배를 상당 부분 예상할 수 있는 확실한 단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