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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결혼, 우주 기운보다 강한 내조로 전성기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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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결혼, 우주 기운보다 강한 내조로 전성기 되찾을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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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국도 아내 김성은 응원으로 MVP…추신수 등 WAGS 내조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내조의 힘은 우주의 기운보다 훨씬 강하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했지만 지금은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K리그 제주 공격수 이근호(31)가 결혼을 계기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근호가 25일 6살 연하 이수지 씨와 결혼하면서 유부남 선수의 대열에 합류했다.

사실 운동선수의 결혼은 일반인보다 다소 이른 편이다. 살림을 차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반려자의 내조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내 내조의 힘을 받아 전성기를 연 선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이근호 결혼을 계기로 살펴보면 최근 사례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정조국(광주FC)이 가장 돋보인다.

'패트리어트'라는 별명으로 일찌감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던 정조국은 2003년 FC 서울(당시 안양 LG)을 통해 데뷔해 32경기에서 1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당시 19세의 정조국은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정조국의 프로 생활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2010년 FC 서울에서 13골을 넣은 것까지 단 2시즌을 제외하고는 두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잠시 프랑스 리게 앙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안산 무궁화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FC 서울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정조국은 FC 서울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고 광주FC로 이적했다. 정조국은 이적 후 인터뷰에서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가족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떳떳한 아빠, 가장이 되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근호 결혼과는 달리 정조국보다 한 살 연상인 탤런트 아내 김성은 씨도 빛고을로 옮긴 남편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성원을 보냈다. 김성은 씨는 바쁜 연예 일정 속에서도 광주 홈경기가 벌어질 때면 아들 태하 군과 함께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칠 정도로 열성을 다했다. 정조국이 올 시즌 20골을 넣고 K리그 클래식 MVP를 받은 것의 절반은 아내의 내조 덕분이었다.

이근호보다 한 살 많은 정조국이 이근호보다 7년 먼저 결혼한 뒤 시련을 이겨내고 끝내 프로축구 최고의 별에 오른 것이다.

이처럼 운동선수들의 아내와 여자친구를 통틀어 WAGS라고 부른다. 아내와 여자친구(Wives And Girlfriends)를 줄인 말이지만 이제는 영어 사전에 등재된 신조어가 됐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아내인 배우 한혜진 씨나 안정환의 부인인 이혜원 씨 역시 대표적인 WAGS다.

기성용의 경우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돼 결혼에 골인했다. 최근 한혜진 씨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남편 기성용과 만나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며 변함없는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최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딸 시온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기성용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아내인 하원미 씨도 대표적인 WAGS다. 추신수는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을 때에도 묵묵하게 곁에서 지켜준 아내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미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하원미 씨를 두고 '내조의 여왕'으로 통하고 있다.

프로축구 2군 신화의 우상으로 남아 있는 이근호가 결혼을 전환점 삼아 예전 전성기의 공격파워를 회복해 2회 연속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지,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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