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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기로 징역형-법정구속, 농구천재 방성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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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사기로 징역형-법정구속, 농구천재 방성윤의 몰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8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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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신분으로 부산AG 금메달, 미국진출 도전까지…KBL 신인상 받고도 잦은 부상으로 이른 나이 은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2000년대초 한국 남자농구의 대들보로 평가받았던 방성윤(34)이 법원에서 실형까지 받고 법정구속돼 코트 복귀의 길이 완전히 막혔다.

방성윤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김지철 부장판사로부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곧바로 법정 구속됐다. 방성윤은 골프채와 하키채로 지인을 500회 이상 구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실형 선고를 받았다.

방성윤은 한국 남자농구가 큰 기대를 걸었던 슈터였다. 골밑으로 파고드는 능력과 함께 3점슛 능력까지 겸비해 허재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이후 최고의 슈터라는 찬사를 받았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주역이 되면서 병역혜택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2004년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NBDL 로어노크 대즐에 입단, 미국 진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로어노크의 감독은 방성윤이 충분히 NBA에서 식스맨급으로라도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 다시 돌아온 이후에는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다. 부산 KT의 지명을 받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서울 SK의 유니폼을 입은 방성윤은 2005년 프로농구 신인왕에 오르며 맹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에 부상이 많아졌고 회복은 더디기만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서울 SK 구단 관계자는 "방성윤이 부상이 잦고 회복이 더딘 것이 오히려 통뼈라서 그렇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며 "통뼈이기 때문에 한 번 다치고 나면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 회복이 더뎌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잦은 부상 트라우마로 은퇴의 길을 선택한 방성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인을 심하게 구타해 징역형을 받고 법정구속이 되기에 이르렀다. 방성윤은 지인 폭행 전에 몸을 만들며 코트 복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인을 심하게 구타한 사실이 법정에서 인정되면서 영영 농구계로 돌아오기 힘들어졌다.

한 농구 관계자는 "재능만 놓고 보면 허재 감독 이후 최고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농구를 너무 쉽게 그만둬 안타깝다"며 "방성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계속 농구에 매진했다면 한국 남자농구의 세계 위상이 조금 더 달라졌을 것이다. 아까운 농구 인재를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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