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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상호의 '평창 드림', 동계올림픽 설상종목 첫 메달 꿈이 영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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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이상호의 '평창 드림', 동계올림픽 설상종목 첫 메달 꿈이 영근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1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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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위로 한국 스노보드 역대 최고 성적…정신력 강화로 기량 성장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상호(21·한국체대)가 한국 스노보드 역대 최고 성적인 월드컵 4위를 달성하고 금의환향했다. 이상호는 동계 올림픽 설상 종목 국내 첫 메달 획득을 향한 기대주로 떠올랐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상호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첫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테크닉이나 멘탈 측면에서 평창 올림픽 메달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지난 15일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은 물론이고 월드컵 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한 한국 설상종목의 쾌거였다.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스스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상호는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아쉽기도 하지만 현재로서 만족한다”며 “아직 월드컵 대회, 세계선수권대회, 동계아시안게임 등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비결은 효과적인 정신력 관리였다. 이상호는 “테크닉은 지난 시즌에도 많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레이스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조수경 박사의 멘탈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집중도도 높아졌다”며 “두 번째 월드컵 대회 16강에서 0.06초 차로 졌는데 큰 실수는 없었다. 잘 타도 그 정도인데 레이스에 집중하지 못하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수경 박사는 김연아, 박태환의 심리 상담 멘토로 유명하다. 정신력이 승부에 크게 작용하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는 것.

이상호의 뛰어난 정신력은 학업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볼 수 있다. 유럽 전지훈련과 월드컵 대회 참가 등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상호는 과제를 잔뜩 떠안았다고 밝히며 “발걸음은 가벼운데 학교 과제를 하느라 너무 피곤하다”며 “야간에 열리는 대회를 마치고 새벽 3~4시 과제를 했다”고 전했다.

최근 정유라, 장시호로 말미암아 체육특기자 부실 학사관리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정유라는 교수가 대신 과제를 제출해줬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호가 세계 대회에서 성적과 함께 모범적인 학업 태도까지 보여준 것.

멘탈까지 강화한 이상호는 홈 이점을 꼽으며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메달권 집입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는 “100분의 1초를 다투는 종목이다. 코스 적응도가 뛰어날수록 자신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처음 타보는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점이 있다”며 “월드컵 경험면에서 외국의 정상급 선수들에 밀리는데 이를 극복하면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4일 훈련을 위해 다시 오스트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이상호는 출국까지 남은 2주 동안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호는 “최소한 목표를 첫 월드컵 대회부터 이뤘다. 만족하지만 자만하지 않겠다. 좋은 느낌을 이어가고 몸 관리를 잘해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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