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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정중동도 아니고, 한화이글스-kt위즈 FA 손 못내미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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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정중동도 아니고, 한화이글스-kt위즈 FA 손 못내미는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20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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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시장서 철수…단장-감독 교체 속에서도 '요지부동'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해 KBO리그에서도 어김없이 하위권으로 밀려나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요지부동'이다. 내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FA 영입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한 것이 아니라 아예 판조차 깔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이미 최형우가 4년 100억 원에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고 양현종 역시 100억대 투수로 KIA에 잔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화와 kt에는 상관없는 얘기들이다. 두 팀이 내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FA를 데려오지 않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 지난 3년 동안 FA 시장에서 큰손이었던 한화는 양현종, 최형우 등 특급 FA가 즐비한 이번에는 지갑을 닫았다. 한화로서는 당장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정근우, 이용규를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매각한 대금으로 지난 3년 동안 '큰손'이 됐다. 2013 시즌이 끝난 뒤 정근우와 이용규를 각각 4년 70억 원과 4년 67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2014년에는 송은범(34억 원), 권혁(32억 원), 배영수(21억5000만 원), 정우람(84억 원), 심수창(13억 원)까지 데려왔다.

그러나 정근우, 이용규, 권혁, 정우람을 제외하면 FA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그나마 권혁은 잦은 등판으로 혹사돼 내년 복귀 시점조차 알 수가 없다. 또 정근우와 이용규는 내년이 계약 마지막 시즌이어서 한화가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갑을 열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FA를 데려오기 위해 거액 투자를 하고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것도 한화 이글스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신임 박종훈 단장의 취임으로 다시 한번 FA 시장에 뛰어들 법도 하지만 양현종의 영입에 대해 잠깐 눈을 돌렸다가 다시 거뒀다.

3년차를 맞는 kt 위즈는 김진욱 감독의 영입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지만 역시 FA 영입은 없다. 한때 황재균의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지금은 조용해졌다. 오히려 황재균은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만남을 가지며 조심스럽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kt로서는 황재균에게 제대로 베팅조차 해보지 못한 상황이다.

사실 kt 위즈는 FA 시장에서 큰손이 됐던 적이 없다. IT와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자금이 풍부하긴 하지만 kt가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가 있다. 다른 기업처럼 오너가 있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총수의 뜻에 따라 선수를 사오기가 쉽지 않다. 선수 1명을 데려오는데도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업이 바로 공기업 kt다.

이 때문에 대어급 FA를 데려오기는커녕 FA를 선언한 선수와도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못했다. 아직 이진영과 재계약조차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전력보강이 없다면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FA 시장에 발조차 들여놓지 않은 두 팀의 내년 성적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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