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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서장훈 안정환 현주엽 '스포츠스타'의 예능진출, 그 겉과 속

기사승인 2016.12.23  09: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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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연령대 걸친 인지도, 순수함-반전 매력으로 예능대세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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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 광경 하나. SBS ‘미운우리새끼’가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다. ‘노총각 4총사’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생활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가운데 MC 서장훈과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씨가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재미를 더한다.

서장훈은 정상급 예능인 수준의 스케줄을 소화한다. 고정 프로그램만도 JTBC ‘아는형님’, SBS ‘미운우리새끼’, ‘꽃놀이패’, tvN ‘예능인력소’ 등 여럿이다. 극 현실주의자, 결벽남, 투덜이, 착한 임대업자 캐릭터는 그간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캐릭터다.

▲ 축구 안정환(왼쪽)과 농구 현주엽의 현역 시절을 보면서 은퇴 후 예능스타로 발돋움하리란 상상을 그 누가 해봤으랴. [사진=스포츠Q DB]

현역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한국프로농구 통산 득점, 리바운드 1위이지만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에겐 늘상 팬보다는 안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어린 시청자들에게 서장훈은 ‘농구 레전드’가 아니라 ‘서셀럽’일 따름이다.

# 광경 둘. ‘테리우스’ 안정환이 이토록 친근할 줄이야.

화려한 테크닉으로 피치를 누비던 안정환은 MBC ‘아빠 어디가’로 예능에 발을 들여 놓더니 KBS ‘인간의 조건’과 ‘우리동네 예체능’을 거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뜬다', SBS ‘꽃놀이패’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안정환은 프리랜서의 롤 모델 김성주와는 찰떡궁합을 과시한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함께 출연, 발음하기 난감한 축구선수들을 호명하는 콘텐츠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조각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달리 안정환은 수다스럽고 인간적이다.

요즘 TV예능을 들여다보면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KBS 육아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과거 ‘격투기스타’ 추성훈과 그의 딸 추사랑이 이끌었고 지금은 ‘축구스타’ 이동국과 그의 아들 대박이(이시안)가 밀고 있는 형국이다. ‘마리텔’에는 ‘농구대통령’ 허재와 허웅, 허훈 부자, 축구 이천수, 야구 유희관, 격투기 김동현, 리듬체조 신수지, 당구 이미래 등 전, 현직 스포츠스타가 거쳐 갔다.

강호동으로 시작된 스포츠스타의 예능 진출은 이제 ‘나들이’를 넘어 ‘대세’ 수준이 됐다.

▲ 서장훈은 '결벽남'이다.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씨와 보여주는 케미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한다.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배구여제’ 김연경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래퍼가 됐고 MBC ‘나혼자 산다’에서 터키 생활을 공개했다.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는 ‘냉장고를 부탁해’, ‘꽃놀이패’, KBS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 걸쭉한 입담을 뽐냈다. 농구스타 현주엽은 어떤가. 투덜이 머슴(채널A 머슴아들)으로, 따뜻한 애견인(채널A 개밥주는 남자)으로, 매서운 농구지도자(XTM 리바운드)로 변신했다.

이쯤 되면 스포츠스타들은 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 이토록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이대택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는 “경기장에서 진지한 육체미를 보여준 선수들이 부드럽게 다가가자 시청자들이 친근함, 동질감을 느끼는 현상”이라며 “늘 새로운 캐릭터와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방송 쪽과도 궁합이 맞는다. 언제나 리얼이었던 운동선수라 예능 트렌드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먹방’과 ‘쿡방’, 육아와 음악예능이 그랬듯 방송계는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뉴 페이스를 필요로 한다. 그라운드, 코트에서 내뿜었던 카리스마, 터프함과는 거리가 있는 엉뚱한 캐릭터와 인간적인 면모가 전문 예능인 못잖은 매력 요소로 다가온다는 분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스타들의 경우 신인급 개그맨들보다 전 연령대에 걸쳐 인지도가 월등히 높다. 꾸밈없는 솔직함도 매력”이라며 “예체능이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운동선수들은 연예인들과 평소 사석에서도 친분을 다져놓아 현장 적응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사실 스포츠스타들은 현역 시절 숱한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의 생리를 파악했다. 빅 매치를 치르며 대범함과 승부욕을 길렀다. 카메라 앞에서 느끼는 수줍음은 순발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요즘엔 스포테이너의 순수함과 단련된 체력이 프로그램 구성에서, 건장한 체격이 비주얼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모두가 서장훈, 안정환처럼 승승장구하는 건 아니다. 씨름 박광덕, 백승일, 최홍만, 쇼트트랙 김동성처럼 방송계에 확실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경우도 여럿이다. 강병규처럼 정상급 인기를 누리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라진 사례도 있다. 현역의 경우 잦은 예능 출연 이후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 '배구여제' 김연경은 비시즌 '언니들'과 더불어 래퍼로 변신했다. [사진=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이대택 교수는 “스포츠스타들은 예능에 진출해도 자기 종목에 누구보다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기회만 있다면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기도 한다”며 “영역 확장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이런 활동이 보장되는 게 건강한 사회 아니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은 가치를 지닌다. 평생 운동밖에 몰랐던 이들은 대개 지도자로 향후 진로를 설정하지만 그 길은 무척 좁고 험난한 데다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포츠스타의 예능 진출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셰프들이 나선 ‘쿡방’이 한때 인기를 끌다가 요즘에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는 것처럼, 각종 음악 경연과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처럼 ‘스포테이너’도 한철 장사에 불과한 건 아닐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이 다변화하고 있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증가로 프로그램이 늘어나 여러 직종의 종사자들이 예능의 틀 안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스포츠스타는 앞으로도 예능의 주요 인력풀 중 하나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독해야 사는’ 치열한 예능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선 ‘스포테이너’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자기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민기홍 기자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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