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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동현의 UFC '해피 뉴이어', 전진압박은 독이자 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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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동현의 UFC '해피 뉴이어', 전진압박은 독이자 약이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3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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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오히려 테이크다운 2차례 허용…경기 내내 전진 압박으로 2명의 심판으로부터 우세 이끌어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하마터면 김동현이 UFC 13승이 아니라 4패째를 기록할뻔 했다. 타렉 사피딘에게 킥 공격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오히려 가깝게 붙은 것이 화근이 될 뻔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전진 압박은 13승으로 이어졌다.

김동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사피딘과 UFC 207 웰터급 경기에서 2-1 판정승을 거뒀다.

어렵게 김동현은 첫 라운드부터 정면 대결을 UFC 207 승부수로 선택했다. 키와 리치에서 모두 우세였지만 아웃복싱 전술이 아니었다. 이는 사피딘이 킥 공격에 능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 전략이었다.

문제는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다보니 김동현은 UFC에서 좀처럼 당하지 않았던 테이크다운을 2개나 내줬다는 점이다. 확실히 첫 라운드는 사피딘의 것이었다. 3명의 심판 모두 1라운드는 사피딘의 우세로 매겼다.

그러나 김동현의 전진압박은 독이기도 했지만 약이기도 했다. 다음 라운드부터는 오히려 전진압박이 약으로 작용했다. 사피딘은 그의 압박과 펀치공격에 다소 움찔한 듯 뒤로 물러섰다. 이 장면이 2명의 심판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대목이다. 두 번째 라운드 타격횟수에서는 김동현이 27-25로 앞섰다. 이는 더 적극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UFC 207 송년 매치에 나선 김동현은 여전히 압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전진압박 전술을 이어갔다. 사피딘이 3라운드 초반 함께 달려든 것 역시 이전 라운드에서 자신이 물러서다가 점수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하지만 끝까지 압박을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펀치 공격을 사피딘의 얼굴에 적중시켰다.

그리고 막판 김동현의 두 차례 테이크다운은 결정타였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내용으로는 우세로 보기 어려웠지만 2개의 테이크다운은 2명의 심판이 김동현에게 점수를 주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해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김동현 UFC 207 컴백 매치에 대해 "2라운드에서 스피닝 엘보 공격을 시도하며 사피딘을 잡으려는 노력을 했다. 그러나 사피딘의 주먹은 제대로 얹히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확실히 김동현이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지막 라운드 초반 25초는 2라운드보다 화끈하게 붙었지만 김동현의 어퍼컷이 적중했다"며 "사피딘이 라이트 훅과 헤드킥으로 응수했지만 김동현은 펜스로 밀어붙여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종료 1분을 남겨놓고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사피딘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자신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UFC 207에서 승리를 오랜만에 추가하며 '해피 뉴이어'로 인사한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챔피언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안갯속이다. 이에 따라 새해들어 김동현의 다음 상대도 상위 랭커가 아닌 비슷한 순위의 파이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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