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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던지던 루카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맞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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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러브 던지던 루카스,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과 맞을 리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1.03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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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루카스 하렐(32)을 한화 이글스가 품는다?

2일 오전 대형 야구 커뮤니티에 루카스와 한화 이글스 접촉설이 돌았다. 루카스가 한화 이글스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눌렀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다.

루카스는 한국을 좋아한다. 지난해 10월 1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KIA 타이거즈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예고도 없이 방문해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 한화 영입설이 돌았던 루카스 하렐. [사진=스포츠Q DB]

루카스가 LG에서 뛰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한화 이글스와는, 보다 정확히는 한화를 지휘하는 김성근 감독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루카스는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이다.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 무너졌다. 볼넷으로 주자를 쌓고 싹쓸이 적시타를 맞아 자멸하는 경우가 잦았다.

2015년 9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악송구를 뿌리더니 화를 이기지 못하고 글러브를 바닥으로 던져버린 적도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김성근 감독은 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통산 타율이 3할이 넘는 ‘타격의 신’ 양준혁도 이병규도 현역 시절 김 감독과 갈등을 겪었다.

김성근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 광주 원정을 마치고 양준혁을 향해 “버스 타지 말고 숙소까지 걸어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수비가 느슨하다는 이유로 크게 혼났던 이병규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나를 2군으로 보냈던 김성근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라고 했다. 

2015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외국인 야수 나이저 모건도 대표적인 예. 안타 하나, 도루 하나에 ‘T 세리머니’를 일삼던 그는 김성근 감독의 눈밖에 나 금방 퇴출됐다.

루카스가 경쟁력이 없는 건 아니다. 

2015시즌 KBO리그 성적은 33경기 171⅔이닝 10승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 특급은 아니었어도 타고투저 흐름 속에 나름 선전했다.

지난해는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9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더블A, 트리플A 3개 팀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트리플A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92였다.

그렇지만 볼넷이 너무 많다. 루카스는 2015년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108볼넷을, 2016년 MLB서는 47이닝 동안 25볼넷을 허용했다.

안 그래도 경기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 고민인 한화 이글스다.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제구가 극도로 좋지 않은 루카스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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