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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SES·비·AOA 1월 컴백 러시, 가요계 혹한기와 혹서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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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SES·비·AOA 1월 컴백 러시, 가요계 혹한기와 혹서기는?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1.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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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가요계에서는 흔히 12월 연말을 '빈집'이라고 표현한다.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는 가수들이 컴백을 꺼려 신곡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2월은 가요계 '빈집의 법칙'은 더 심각했다. 원래 휑한 시기인데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한 정국이 모든 이슈를 빨아 들여 그 정도를 더했다. 12월 컴백한 가수 중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한 가수는 그룹 빅뱅뿐이었다. 

12월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빅뱅 [사진 =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12월 멜론·엠넷 음원차트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12월 발매 앨범 중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를 제외한 곡은 10위 권 내에 없을 정도다.

심지어 가을에 발매한 트와이스의 'TT'가 여전히 12월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 밖에 tvN 드라마 '도깨비'의 OST가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새롭게 컴백한 가수의 활약보다 드라마 OST와 지난 가을 컴백한 가수들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12월 '빈집' 현상은 2016년 10월과 11월 줄줄이 대형가수들이 컴백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10월과 11월에는 트와이스, 마마무, 블랙핑크, 젝스키스 등 주목할 만한 그룹의 컴백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가수들의 '12월 컴백 기피'는 왜일까?

익명을 요구한 가수 소속사 관계자 A 씨는 "12월 컴백을 가수들이 꺼리는 이유는 연말 가요대전 때문"이라면서 "12월엔 모든 가수들이 연말 가요대전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음악방송과 예능활동 등 여러 스케줄을 이어가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연말 가요대전이 12월 가요계 빈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단순히 가수들의 스케줄 과중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연말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모든 이슈가 빨려 들어가 관심 받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또 연말 컴백은 그 해 남은 활동기간이 짧아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가 쉽지 않아  각종 가요 시상식 성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흔히 가요계 '혹한기'라고 말하는 12월에는 연말 가요대전이 진행된다. [사진 = SBS·MBC·KBS 제공]

A씨는 "12월에 컴백하면 다음 해 시상식에서 불리해진다. 음원·음반 성적이 1월부터 12월까지 집계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라며 "12월에 컴백하게 되면 그달 성적은 다음 해 가요 시상식 성적 집계 기준에 포함되지 않게 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밝혔다.

결국 12월 컴백은 빅뱅 같은 '믿고 듣는 가수'가 아닌 이상 상당한 리스크를 짊어지게 된다. 

이처럼 12월이 컴백 '혹한기'라면 컴백 러시가 이어지는 '혹서기'는 언제일까?

가장 뜨거운 시기는 꽃피는 봄과 무더운 여름이라고들 말한다.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사람들이 활기를 찾는 봄과 더운 날씨에 시원한 댄스음악이 필요한 계절이 여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봄·여름 흥행법칙'은 2017년에는 다소 다를 전망이다. 예년만 해도 '대형 가수'들은 3, 4월 컴백을 목표로 했다. 2016년 최고 활약을 펼친 걸 그룹 트와이스의 'Cheer up'은 4월, 아이오아이의 데뷔곡 'Dream Girls'은 5월 발매됐다. 최근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발매 역시 지난 5월이다. 

이처럼 대형 가수들의 새 해를 여는 컴백은 보통 봄이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적지 않은 가수들이 1월 컴백을 예고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릴 기세다.  

1월 컴백하는 SES·신화·비 [사진 = SM ent·신화컴퍼니·레인컴퍼니 제공]

포문을 연 것은 '원조요정' SES다. SES는 지난 2일 새 앨범 'Remember'를 선보이며 2002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컴백해 음악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 밖에 같은 날 13집을 내놓은 신화, 오는 15일 컴백을 예고한 비 까지 '레전드'의 귀환이 새해 벽두부터 이어진다.

연 초 컴백을 예고한 것은 걸 그룹 또한 마찬가지다. 

AOA는 지난 2일 신곡 '익스큐즈 미'와 '빙빙빙'을 발표하며 새해 음원대전에 합류했다. 멤버들의 연기 및 개인 활동에 치중해왔던 걸스데이도 1월 컴백을 예고하며 음악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주소녀는 4일 신곡을 발표하며 컴백 대열에 합류했다.

걸 그룹 멤버들의 솔로 데뷔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연기활동에 매진해오던 미스에이의 수지는 솔로 데뷔 날짜로 1월을 선택했다. 소녀시대 서현 역시 태연, 티파니, 효연에 이어 그룹에서 네 번째 주자로 1월 중 솔로 데뷔 할 예정이다.

올해 1월 컴백 가수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1월 컴백한 AOA와 컴백 예정인 걸스데이 [사진 = FNC 제공·스포츠Q DB]

그 이유는 빨라진 음원 주기 때문이다. 소속사 관계자 A 씨는 "과거 한 음원이 히트하면 한 시즌을 해당 곡이 점령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요계가 빠르게 변하면서 가수들이 정규앨범보다는 미니앨범, 싱글 위주로 잦은 활동을 하게 됐다"면서 "1월에 컴백할 경우 빠르면 늦봄, 늦어도 여름이면 다시 복귀가 가능해 적절한 순환을 위해 새해 컴백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가을 컴백'을 했던 가수들 또한 봄 컴백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2016년 'Cheer up'과 'TT'로 최고 활약을 펼친 트와이스 역시 지난 가을 활동한 만큼 '봄 컴백'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또 2016년 4월, 봄 컴백을 한 이후 신곡 소식이 없는 러블리즈는 유력한 '봄 컴백' 주자다. 러블리즈는 1월에는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어 봄 컴백이 높게 점쳐진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이 끝난 만큼, 아이오아이 소속 멤버들이 속해있는 구구단, 다이아 등 다수 걸 그룹 또한 봄에 맞춰 컴백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가요계의 '혹한기'는 1월 컴백 러시로 끝났다. 새해벽두부터 기지개를 켜고 있는 2017년 가요계가 어떤 곡들로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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