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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WBC 우승, 박태환 부활…'이런 뉴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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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WBC 우승, 박태환 부활…'이런 뉴스 어때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0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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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희망뉴스' 5선, 이승엽 현역연장-U20 월드컵 4강-클린스포츠!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병신년(丙申年) 스포츠계를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이 참 많았다. 언론의 스포츠면을 화려하게 수놓아야 할 선수들이 종종 사회면에 모습을 드러냈고 불미스러운 일로 검찰을 드나드는 일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엔 스포츠의 근간을 흔드는 ‘승부조작 파동’이 일어나 팬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 새해 정유년(丁酉年)엔 달라지길 소망한다. 희망적이면서도 기분 좋아지는 스포츠 뉴스들만 넘쳐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들의 소망을 ‘모아 모아’ 정유년 ‘희망뉴스 5선’을 꼽아봤다. 비록 가상이지만 잠시나마 웃음 지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노파심에서 한 번 더. 지금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희망이 담긴 ‘가상뉴스’임을 알린다.

◆ '김인식호' 한국, 최약체 멤버로 'WBC 첫 우승!'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역대 가장 약한 멤버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1회 대회가 열린 이래로 처음으로 정상에 섰다.

결승 상대는 2009년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일본. 한국 선발 양현종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10개의 탈삼진을 기록, 일본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이대호, 김태균이 나란히 홈런포를 작렬, 결승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하늘을 수놓았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 없이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 있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적발로, 추신수와 김현수는 소속팀의 반대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움츠렸던 프로야구가 WBC 우승을 계기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부다페스트의 기적! 박태환 세계선수권대회 '금빛 역영'

2007년 멜버른에 이은 2017년 부다페스트의 기적이다.

10년 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을 획득했던 박태환은 이번엔 400m와 200m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휩쓸었다. 두 종목 모두 자신의 개인기록을 깨며 거둔 우승이라 더 뜻깊다.

쑨양(중국), 하기노 고스케(일본)와 자유형 삼국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쑨양은 200m 자유형에서, 하기노는 400m 개인혼영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박태환보다 한 수 위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태환은 특유의 막판스퍼트로 두 선수를 모두 제쳤다. 200m에서는 쑨양이, 400m에선 하기노가 ‘박태환 역전극’의 희생양이 돼야 했다.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에 올랐던 박태환은 ‘약속의 땅’ 부다페스트에서 2관왕에 오르며 3년 뒤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 현역 연장을 선언한 이승엽. 여전히 호쾌한 스윙으로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이승엽 현역 연장, KBO 최초 500홈런 보인다!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당초 2017년까지만 선수생활을 하려 했던 이승엽은 KBO리그 최초 500홈런 기록을 위해 내년까지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절정의 기량일 때 그를 떠나보내기가 아쉬웠던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이승엽은 최근 3시즌 동안 85홈런 309타점을 집중했다. 연 평균 28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아직 삼성 중심타선에서 뛸 수 있는 이승엽이 애초에 잡은 은퇴 시기는 2017년. 하지만 그를 일찍 떠나보내기 싫은 팬들의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승엽은 고심 끝에 KBO 500홈런을 채울 수 있는 내년까지 뛰기로 한 것이다.

현재 KBO리그 443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앞으로 57홈런을 보태면 대망의 500홈런에 도달하게 된다. 연 평균 28.5홈런을 쳐야 하기에 쉽지 않지만 이승엽은 조금 더 멋진 퇴장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 34년만의 신화 재현에 앞장선 이승우. 역시 한국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불릴 만하다. [사진=스포츠Q DB]

◆ U-20 월드컵 4강 진출, 34년만의 '신화재현'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이 34년간 형들이 이루지 못했던 4강 신화를 안방에서 재현했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1983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 4강에 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특히 2013년 8강전에선 이라크와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그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바르셀로나의 미래 이승우가 선봉에 섰다. 이승우는 일본과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통쾌한 세리머니까지 연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뒤지지만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업는다면 우승도 불가능은 아니다.

▲ 불법도박과 승부조작이 없는 프로야구다. 이제 팬들은 맘 편히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승부조작-도박-음주운전 적발 '제로', 한국스포츠 이제는 청정지대?

지난해 한국 스포츠는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음주운전 등 범법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많았다.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해외 불법도박 등 여러 가지 혐의를 받은 안지만이 야구를 접어야 했고, 이태양과 유창식 등은 승부조작으로 검찰의 처벌을 받았다. 여기에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운전 3회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면허가 취소됐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해외 불법도박 전력 때문에 WBC 대표팀 차출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스포츠인의 불법행위 적발이 단 한 건도 없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구단에서 선수단 교육을 철저하게 한 것이 효과를 봤고 선수들의 의식도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각종 사건사고들로 싸늘해진 팬들의 시선을 어느 정도는 거둘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클린 스포츠는 한국 체육계가 한 단계 성숙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외형적인 성장 추구와 함께 탄탄한 내실 구축을 위한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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