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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인정받은 김현수 '타격기계' 지표들, 그래도 플래툰이 합당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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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인정받은 김현수 '타격기계' 지표들, 그래도 플래툰이 합당한 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06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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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AL 좌익수 타격 종합 1위, 팬그래프 "좌투수 상대로도 더 많은 기회 줘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타격기계’ 면모가 수치로 입증됐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좌익수 가운데 유일한 3할(0.302) 타율을 기록했던 김현수에게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 일일까.

미국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6일(한국시간) AL 좌익수들의 타격 상세 지표를 공개했다. 김현수는 타구 속도, 볼넷 비율, 삼진비율, 파크팩터 조정 타격 생산력(wRC+) 등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124점을 얻었다.

김현수는 저스틴 업튼(디트로이트 타이거즈, 119점),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로얄즈, 106점)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김현수는 지난해 MLB 데뷔시즌에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우투수 상대 위주로 출전했기 때문에 과제도 있었다. 김현수는 우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321(287타수 92안타)를 기록했지만 좌투수 상대로는 18타수 무안타로 볼넷 4개만 얻어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회가 너무 적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팬그래드닷컴도 “김현수의 진정한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18타수 무안타는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시범경기 초반 23타수 무안타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24타수 만에 안타를 쳐냈지만 결국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이 때문에 볼티모어로부터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할 것을 권유받았고 4월에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출전기회가 조금씩 늘어나자 김현수는 감각을 회복했다. 김현수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적응하는데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감각을 찾으면 무섭도록 잘 치는 타자가 된다. 본인도 인터뷰를 통해 수차례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김현수는 MLB 진출 전 3년간 KBO리그에서 좌투수 상대로 0.335(490타수 164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KBO리그와 MLB의 수준차가 나긴 하지만 원래 좌투수에 약한 유형은 아니라는 것이 기록으로 나온다. 충분한 기회를 통해 적응을 한다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이유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매체 프레드릭 뉴스 포스트는 “김현수는 지난 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며 “김현수가 좌투수 상대로 안타를 칠 수 있으려면 기회가 더 주어져야 한다”고 평가했고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김현수가 좌투수에 약하지만 25인 로스터 중 가장 유력한 외야수 옵션”이라고 전했다.

수치가 말해주듯 김현수는 미국 무대에서도 타격 능력 하나만큼은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김현수가 좌투수를 상대로도 더 많은 기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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