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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WBC행 '그린라이트', 이제 김인식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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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WBC행 '그린라이트', 이제 김인식 선택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06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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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도 정복한 끝판왕에 커지는 기대감, 해외 원정도박 처벌 없어 고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오승환(35)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대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그린라이트’가 떨어졌다. 이제 공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넘어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6일(한국시간) “오승환이 한국 대표팀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세인트루이스는 한국 대표팀의 오승환 차출 요청에 응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우, 구단에서 WBC 출전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이제 선택은 김인식 감독의 몫이다. 뽑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다. 오승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수차례 언급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을 정복한 뒤 지난해 적지 않은 나이에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무리 오승환이라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끝판대장’의 면모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휘됐다. 불펜투수로서 시즌을 시작한 오승환은 팀의 믿음직한 마무리로 떠올랐다.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MLB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빅리거들의 합류가 녹록지 않다는 점도 오승환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이유다. 김현수, 추신수를 비롯해 예비엔트리에 속한 메이저리거 가운데 현재 소속팀이 없는 이대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참가가 불투명하다. 박병호는 부상,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속했다. 아시아 라이벌 대만은 늘 까다로운 상대고 네덜란드, 이스라엘은 MLB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가세할 전망이다. 한미일을 거친 풍부한 경험의 오승환은 실력 외적으로도 대표팀에 든든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다. 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국내 구단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오승환이 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한다면 그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도 ‘물타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오승환의 발탁을 반대하는 이유다.

세인트루이스의 열린 자세에도 김인식 감독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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