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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9연승, 반 시즌 만에 입증된 무리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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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9연승, 반 시즌 만에 입증된 무리뉴 효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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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파악-신들린 용병술, 선수들도 만족감 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9연승을 달렸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은 부임 반 시즌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4강 1차전에서 헐 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이겼다.

파죽의 9연승. 맨유의 상승세는 무리뉴 효과라고도 볼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까지 승점 15만 챙긴 무리뉴는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전임 감독들에 비해 못한 성적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어느덧 맨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존재로 거듭났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안 마타(왼쪽)가 11일(한국시간) 헐 시티와 2016~2017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4강 1차전에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캡처]

무리뉴는 원래 팀 적응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감독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사령탑을 두 번째 맡았을 때에도 2년차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반 시즌 만에 선수단 파악을 완벽히 끝내고 맨유의 9연승을 이끌고 있다. 무리뉴는 맨유 부임 직후 후안 마타를 핵심전력으로 생각지 않았다. 더불어 새로 영입한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기우였다. 마타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7골을 넣고 있다. 미키타리안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웨인 루니를 과감하게 배제하는 용단을 보였고 이러한 과정 속 맨유는 9연승으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보여주는 신들린 용병술은 무리뉴를 빛나게 하고 있다. 최근 교체로 투입하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교체로 나서 골 혹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만 5차례였다.

백점짜리 선수 영입도 빼놓을 수 없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폴 포그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미키타리안, 에릭 베일리를 데려왔다. 특히 포그바에게는 세계 최고 이적료인 1억500만 유로(1329억 원)를 지출했지만 포그바는 맹활약을 통해 ‘거품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즐라탄은 EPL 득점 2위를 달리고 있고 미키타리안과 베일리도 주축 전력으로 거듭났다.

선수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맨유가 9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이 무리뉴 효과 덕이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즐라탄은 “무리뉴는 항상 승리를 열망하며 모두에게 솔직한 감독”이라며 “누가 무리뉴와 함께 뛰는 것을 원하지 않겠느냐”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11일 교체로 투입돼 추가골을 넣은 마루앙 펠라이니와 함께 포옹을 나누고 있다. 뒤로는 맨유 팬들이 둘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캡처]

든든하게 허리를 지키고 있는 안데르 에레라도 “무리뉴는 나를 지도하기 위해 헌신적이었다”며 “이기는 방법을 아는 지도자다. 무리뉴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화려하게 반등한 수비수 필 존스는 무리뉴가 경기 중 퇴장을 당했을 때도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승리를 위한 열정이자 의지”라고 칭찬했다.

무리뉴는 맨유의 9연승 달성과 함께 팀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맨유의 거센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기록한 팀 최다 11연승까지는 이제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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