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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김현수 WBC 엔트리 불발, 차라리 잘 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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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김현수 WBC 엔트리 불발, 차라리 잘 된 일이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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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김인식호’에는 아쉬운 소식일 수 있지만 선수들 개인으로 봤을 때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11일 열린 예비소집에서 추신수와 김현수의 엔트리 불발을 공식화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보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김현수는 소속팀에 전념하기 위해서 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WBC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신수의 WBC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부상방지위원회, 선수노조가 합의해 오는 20일 선수 참가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미리 통보한 상황이기에 WBC 엔트리 불발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강정호, 김광현, 강민호, 이용찬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빅리거들마저 WBC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대표팀 전력이 더 약해졌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입지가 약한 추신수, 김현수 입장에선 스프링캠프에서 온전히 2017시즌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기에 WBC 엔트리 불발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2014년 FA(자유계약선수)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48경기 타율 0.242 7홈런 17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1년 85경기를 뛴 이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1억 달러가 넘는 돈을 주고 그를 영입한 텍사스 입장에선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추신수가 WBC에 나가는 것이 악재일 수 있다.

김현수 역시 볼티모어 구단 내에서 입지가 넓지는 않다. 지난해 좌완투수를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뚜렷한 약점을 남겼던 김현수는 올해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볼티모어가 외야수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외야에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전력을 차근차근 보강하고 있다.

지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오른손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를 내주고 좌타자 세스 스미스를 영입한 볼티모어는 외야수 한 명으로 추가로 보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김현수는 조이 리카드, 아네우리 타바레스, 앤서니 산탄데르와 좌익수, 우익수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WBC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시즌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와 김현수가 지난해와는 다른 2017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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