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2:42 (목)
[더 킹 개봉 ②] 최두일과 안희연, 류준열과 김소진의 캐스팅
상태바
[더 킹 개봉 ②] 최두일과 안희연, 류준열과 김소진의 캐스팅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7.01.20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더 킹'의 박태수(조인성 분), 한강식(정우성 분), 양동철(배성우 분)이 무서울 것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주인공들이라면, 최두일(류준열 분)과 안희연(김소진 분)은 예상밖의 힘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닐까.

◆ 늘 새로운 류준열의 연기, 최두일 

'K팝스타' 심사위원 박진영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노래를 매번 다르게, 새롭게 부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한 가지 스타일만 반복하는데, 늘 새롭게 부르는 참가자를 만나면 반갑다는 뜻이다. 

류준열 [사진='더킹' 스틸]

'더 킹' 속 류준열의 연기에 그 심사평이 어울리지 않을까. 최두일은 들개파 김응수(김의성 분)를 잇는 2인자로, 최두일은 김응수가 한강식을 돕듯 고향친구인 박태수의 일을 봐 주기 시작한다. 

류준열은 '응답하라1988'이나 '운빨로맨스'같은 드라마에서는 친근하고 편안한 캐릭터를 맡았지만, '소셜포비아' '계춘할망'처럼 스크린에선 주로 호감을 얻기 힘든 악역 연기를 펼쳤다. 

어떻게 보자면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조금씩 섞어내 최두일을 연기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더 킹' 속 류준열은 그저 낯설다. 익숙한 청춘의 얼굴도, 마냥 악랄하던 악역도 없다. 전라도 사투리의 덕도 있었겠지만, 류준열은 전작과는 또다른 표정, 목소리, 억양 등을 표현하며 전혀 다른 사람처럼 연기한다. 많은 작품에서 류준열을 봐 왔던 관객들도 그의 모습을 낯설게 느낄만큼.

류준열의 연기는 최두일의 의외성과 만나 시너지를 이룬다. 최두일은 박태수의 삶이 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소진 [사진=스포츠Q DB]

◆ 안희연 검사의 한방, 김소진 
 
'비디오 사건'의 당사자로 여론몰이의 희생양이 되는 연예인, 혹은 권력자들의 입에 간식을 넣어주는 '미녀'.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더 킹'에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도구적 역할에 불과했다면, 안희연 검사는 그 예상을 깨고 후반부에 활약하는 캐릭터다.

안희연은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는 한강식 무리에게 정면으로 태클을 걸어온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에, 언제든 미소를 잃지 않는 여유로운 얼굴을 한 안희연은 그 자체로도 존재감이 묵직하다. 안희연은 박태수를 시작으로, 무리의 핵심권력인 한강식을 잡으려 한다. 박태수는 안희연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고, 얕보이지 않으려 하지만 일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김소진이란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그의 전작들을 짚어보면 매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떨쳤단 것을 알 수 있다. 

김소진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이지수 기자 역을 맡아, 남편 역 하정우와 호흡을 맞췄고, MBC 드라마 '결혼계약'에서는 네일샵을 운영하는 유이의 친구를 연기했다. '더 킹'의 양동철 역 배성우와는 연극 '클로저'에서 부부 사이를 연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극단 차이무 소속으로 주로 연극무대에 올랐던 김소진은 '더 킹'을 통해 많은 관객에게 눈도장을 받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