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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썰전' 전원책·유시민, '외부자들' 진중권·전여옥·정봉주의 '논객 캐릭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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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썰전' 전원책·유시민, '외부자들' 진중권·전여옥·정봉주의 '논객 캐릭터 열전’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7.01.2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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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외부자들' 참여 논객들 5인5색 캐릭터로 정치예능 인기 견인 중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독한 예능에서 살아남으려면 캐릭터를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렇다면 요즘 핫한 ‘정치예능’에서는 어떨까? 

워낙 개성 강한 논객들을 섭외했기 때문일까, Jtbc '썰전'과 채널 A '외부자들' 등 이른바 정치예능이 요즘 뜨겁다. 일각에서는 바야흐로 정치예능 시대, 논객 시대라고 부를 정도다. 

'썰전'과 '외부자들'은 현재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치 예능이다. [사진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채널A '외부자들' 제공]

'정치예능'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의 딱딱한 토론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개성파 논객들이 가벼운 토크쇼 형식으로 현 정치 상황을 흥미롭게 분석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논객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진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일부 논객은 기존 이미지를 일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정치 예능이랄 수 있는 JTBC '썰전'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 중인 전원책 유시민, 진중권 전여옥 정봉주 등 다섯 논객의 캐릭터와 매력을 짚어보자. 

◆ '썰전'의 전원책과 유시민, 전스트라다무스와 유참판의 매력

'정치 예능'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썰전'의 흥행 요소는 다름 아닌 두 논객의 매력적인 캐릭터다. 보수와 진보 등 정치이념과 성향은 물론 성격도 상반되는 전원책과 유시민 두 캐릭터의 대립과 화합은 마치 잘 짜인 꽁트처럼 유쾌 상쾌 통쾌할 정도다.  

'진정한 보수', '바른 보수'를 표방하는 전원책 변호사는 이전까지는 젊은 층의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보수 논객이었지만 ‘썰전’에서 놀라운 예측력과 시원시원한 '사이다' 발언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의 강점은 '전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예측력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트럼프 대선 당선을 예측했을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이용, 정치권의 흐름을 한발 앞서 읽으며 '구슬을 만진다', '점쟁이' 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전원책 변호사의 매력은 또 있다. 화통한 일침이다. 특히 그의 유행어 중 '단두대로 보내야 한다'는 다소 과격해 보이는 말은 최근 촛불집회에서 실제 단두대 모양의 조형물로 형상화될 만큼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사이다를 선사한다. 

'썰전'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유시민 작가 [사진 = 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이에 비해 유시민 작가는 부드럽고 지적인 매력으로 승부한다. 이미 '썰전' 출연 전부터 진보 진영의 달변가로 유명한 유시민 작가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장관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날카로운 분석력을 보여준다.  전원책 변호사가 전임 장관 예우로 '유참판'이라고 부르는 유시민 작가는 차분하면서도 때로는 명쾌한 해설 능력으로 훌륭한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짠내'다. 원내 소수 정당인 정의당 당원인 그는 정의당의 영세함에 대한 자조적인 발언, 지지 호소로 예능 재미를 한껏 돋우기도 한다.  

◆ '외부자들' 진중권·전여옥·정봉주, '키보드 워리어' 모두 모았다

'키보드 워리어'란 SNS에서 텍스트로 논쟁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외부자들'에 출연하는 논객들은 이미 방송 출연 전부터 '키보드 워리어'로 명성이 드높다.

진중권 교수는 이미 SNS를 통해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바 있다. 날카로운 말투로 냉철한 비판을 퍼붓는 그의 SNS는 과거 수십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바 있다. 

진중권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려묘 SNS '루비의 일기' [사진 = '루비의 일기' 트위터 화면 캡처]

진중권 교수의 캐릭터적인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가진 미학과 교수인 그는 애묘가 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따왔다는 '루비'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는 진중권 교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루비아빠'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는 SNS에서 '루비의 일기'라는 계정을 운영하며 1인칭 고양이 시점으로 게시글을 작성하며 화제를 끌고 있다. 

'외부자들'에서 가장 '핫'한 논객인 전여옥 전 의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논객 캐릭터다. 전여옥은 과거 친박 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지만 현재는 '박근혜 대통령 저격수'로 이름이 높다. 그야말로 내부자가 외부자가 된 셈이다.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새누리당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권을 날카롭게 진단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시절 박근혜 대통령과의 소소한 일화를 공개하며 '외부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논객들 중 유일한 여성인데다 방송사 기자·앵커 출신이어서 촌철살인의 한마디 한마디는 단순 명쾌함을 선사하며 전여옥 전 의원의 캐릭터를 확실히 만들어준다. 

'외부자들'에서 남다른 입담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전여옥 전 국회의원 [사진 = 채널A '외부자들' 방송화면 캡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던 정봉주 전 의원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나는 꼼수다'에서 보여줬던 거침없는 입담을 '외부자들'에서도 고스란히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과거 징역살이를 한 만큼, 그가 '외부자들'에서 말하는 자조적인 '수감 일화'는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외부자들'의 토론에 깨알 같은 웃음을 더해준다. 

채널A '외부자들'의 한 관계자는 논객 캐릭터에 대해 "'외부자들' 출연진은 워낙 개성이 강한 분들이다. 그렇기에 자연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구축된다"고 말한 뒤 “'외부자들'은 기존의 정치·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정보뿐만 아니라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출연진들의 유쾌한 부분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논객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다보며 이따금 감정조절을 못해 수위를 넘기기도 하지만  '정치 예능'에서는 ‘천사의 편집’으로 논객들에게 호감 캐릭터를 부여해 주기도 한다. 

요즘 정치예능의 인기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등 혼란스런 현 시국과 맞닿아 있다. 개성파 논객들이 시청자의 속을 얼마나 풀어줄지 기대를 모으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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