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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윤나무·고훈정·이예은·팬텀싱어… 공연계 배우들이 요즘 더 TV로 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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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윤나무·고훈정·이예은·팬텀싱어… 공연계 배우들이 요즘 더 TV로 가는 까닭?
  • 김윤정 기자
  • 승인 2017.01.2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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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윤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팬텀싱어’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 혹은 대중가수들의 출연 없이도, 뮤지컬배우, 팝페라 가수, 성악가, 카운터테너 등 오롯이 ‘실력’ 혹은 ‘음악성’을 갖춘 뮤지션들만을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뮤지션들의 출연은 이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인 동시에, 생소한 음악적 장르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특히 이미 공연계에서는 자리를 잡았으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배우들 또한 ‘팬텀싱어’를 통해 새롭게 부각됐다.

윤나무 이예은 고훈정(이상 왼쪽부터) 등, 요즘 공연계에서 TV로 나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배우들이 늘고 있다.  [사진= 스포츠Q DB]

이런 현상은 공연계에서 TV로 진출한 배우를 향한 대중의 시선을 달라지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최근 공연계에서 방송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재조명 받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

지난 2011년 연극 ‘삼등병’으로 데뷔한 윤나무는 2016년,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안방극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극 중 윤나무는 윤서정 역의 서현진 선배이자 응급의학과 전문의 정인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 무대에서 안방극장으로 활동 폭을 넓힌 그는 연극 ‘올모스트메인’(2016),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2012), ‘로기수’(2015) 등에 출연하며 공연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 왔다.  

SBS 종영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윤나무 [사진 = SBS 종영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화면 캡처]

고훈정은 ‘팬텀싱어’ 출연으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 인물이다. 뮤지컬배우인 고훈정은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또한 그가 무대에서 선보인 ‘Luna’, ‘Il libro dell'amore(The book of love)’ 등의 노래는 음원 사이트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고훈정은 지난해 리사, 차지연, 조형균 등 공연계 스타들이 소속돼있고 공연 기획 및 제작 사업을 하고 있는 알앤디웍스(R&D WORKS)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고훈정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로 데뷔해 ‘우연히 행복해지다’(2011), ‘미라클’(2012), ‘Q(큐)’(2016), ‘더맨인더홀’(2016)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JTBC 예능 ‘팬텀싱어’ 고훈정 [사진 = ‘스포츠Q’ DB]

이외에 강동호는 전역 후인 지난해 MBC 예능 ‘일밤 복면가왕’으로 컴백 인사를 했고,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위키드’ 등 국내 대형 뮤지컬에 출연했던 이예은은 tvN 드라마 ‘THE K2’로 7년 만에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이해준은 MBC 드라마 ‘언제나 봄날’로 안방극장에 첫 상륙했다. 

이처럼 공연계에만 몸 담고 있다가 TV 방송계로 진출하는 배우들이 요즘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드라마와 예능 등 분야도 다채롭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알앤디웍스 오훈식 대표는 “채널과 방송이 많아지면서 TV에서 새로운 얼굴과 스타를 찾게 됐다. 검증된 인물을 찾다보니 무대에 트레이닝이 돼있으면서 연기는 물론 노래 실력까지 갖춘 공연계 스타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미 공연계에서 스타성을 갖고 있는 배우들이 TV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조정석 씨처럼 좋은 선례들이 나오니, 방송계에서도 이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고 진출의 기회와 빈도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tvN 종영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에서 고안나(윤아 분)의 전담 보디가드 미란 역을 맡으며 브라운관 연기 첫 도전에 나선 뮤지컬배우 이예은 [사진 = tvN 종영드라마 ‘THE K2(더 케이투)’ 화면 캡처]

TV 방송계로 나가는 배우들이 많아지면서 순기능도 생겼다. 무엇보다 방송과 공연, 배우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수익 증가와 관객 혹은 시청자 유입까지 꾀할 수 있게 됐다.

‘팬텀싱어’를 연출한 김형중 PD는 “시청자들은 방송에 새로운 얼굴이 비쳐지면 좋아한다”며 “실제로 ‘팬텀싱어’ 출연진들을 통해서 공연에 관심이 생겼다는 분들이 많다. 지금까지 공연을 접하지 않았던 대중이 이들을 보러 가는 경우가 생겼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좋은 공연이나 음악가들을 알게 된다면 그 자체가 저변확대이고, 문화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훈식 대표는 “방송에서 배우를 보고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공연계에서는 관객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방송계에서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안정적인 배우를 찾아 방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상호 윈윈이 된다”고 전했다. 

JTBC 예능 ‘팬텀싱어’ TOP12 참가자 [사진 = ‘스포츠Q’ DB]

공연계에 머물러있던 배우들이 방송계로 진출하면서 스타의 탄생과 방송 혹은 공연에 대한 대중의 관심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장르별 시간차가 줄어드는 순기능을 가져다주는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훈식 대표는 “공연계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마케팅적인 부분에서 배우들의 스타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등 장르가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활발해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형중 PD는 인터뷰 과정에서 ‘팬텀싱어’가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장르라는 게 의미가 없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좋은 콘텐츠’는 시청자와 관객을 하나로 만든다, 일리 있는 지적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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