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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일본 WBC 대표팀 '강제 리빌딩', 그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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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한국-일본 WBC 대표팀 '강제 리빌딩', 그 속사정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1.2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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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구단 반대로 WBC 참가 좌절, 국내파 라인업으로 대회 출격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과 일본이 오는 3월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제 리빌딩’을 단행했다. 한국은 야수, 일본은 투수 파트에서 순수 국내파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짜게 됐기 때문. 팀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한국과 일본 모두 각각 1명씩의 메이저리거만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다수 언론들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가 WBC에 출전하지 않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나카는 부상과 새 시즌 준비 차질을 염려한 양키스 구단의 반대로 일본 대표팀 합류가 어려워졌다.

▲ 한국과 일본 WBC 대표팀이 각각 단 1명의 메이저리거만 포함된 라인업을 들고 대회에 참가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 DB]

이로써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WBC에 단 한 명의 메이저리거만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만이 빅리거로서 WBC에 나서고, 일본은 지난달 출전 의사를 밝힌 아오키 노리치카(휴스턴 애스트로스)만 출격할 확률이 높아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WBC 대표팀 최종엔트리 28명은 24일에 발표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빅리그 구단이 소속 선수의 출전을 반대해 WBC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한국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소속팀의 반대로 WBC에 참가히자 못하게 됐고 일본 역시 우에하라 고지(시카고 컵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등 간판급 선수들이 소속팀의 만류로 WBC 출전이 좌절됐다.

대부분 선수들이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한 구단 입장에서는 이들이 시즌 전에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이 썩 달갑지 않다. 만에 하나 큰 부상이라도 당하면 시즌을 치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 대표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경우, 국내 귀국 후 저지른 음주 뺑소니 사건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게 됐다. 물의를 일으킨 선수가 나라를 대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모아졌고, 결국 강정호의 WBC 출격이 무산됐다.

빅리그 선수들이 대거 빠지기 때문에 이 자리를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메우게 됐다. 이른바 ‘강제 리빌딩’이 완성된 것이다. 한국은 김하성(넥센 히어로즈), 박건우(두산 베어스) 등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일본도 자국 프로야구 구단의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구단들이 본격적으로 ‘선수단 관리’에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도 해외파 자원들의 수급이 어려워졌다. 비록 전력은 약해졌지만 한국과 일본 모두 부분적인 리빌딩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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