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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스포츠 타임머신] 전북 ACL 복귀는? 10년전 CAS의 페예노르트 UEFA 판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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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스포츠 타임머신] 전북 ACL 복귀는? 10년전 CAS의 페예노르트 UEFA 판결 보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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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팬들의 소요 사태로 토트넘에 16강 자동진출권 부여…CAS도 UEFA 손 들어줘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가 과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전북이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심판 매수 때문에 박탈당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뺏긴 것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고 CAS도 일정 관계로 오는 3일까지 잠정 처분 형식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표했다. 이제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여부는 향후 24시간에 달렸다.

▲ 전북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 박탈에 대한 CAS의 판결이 3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역대 판례로 봤을 때 전북의 승소 가능성은 낮다. 사진은 전지훈련 기간에 벌어진 연습경기에서 진 뒤 허탈해 하는 전북 선수들. [사진=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그렇다면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복귀는 가능할까. 전북은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축구 관계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벌금 1억 원과 승점 9점이 깎이는 징계를 받긴 했지만 AFC 역시 심판 매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며 출전권 박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스포츠 타임머신'은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복귀 여부를 예전 판례를 통해 예상해봤다. 같은 이유로 징계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이와 비슷한 전례가 있었다. 당시 CAS가 내린 판례도 있다.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2006~2007 시즌 UEFA컵(현재 유로파리그)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트넘 핫스퍼와 32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프랑스 낭시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페예노르트 팬들이 소요를 일으키면서 일이 꼬였다. 당시 UEFA는 페예노르트에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과 32강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대해 페예노르트는 팬들의 소요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지만 UEFA컵 32강전을 치르지 못할 정도로 중한 것은 아니라며 CAS에 제소했다. 그렇다면 판결은 어땠을까.

CAS는 UEFA의 손을 들어줬다. 팬들의 소요 사태에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페예노르트의 UEFA컵 32강전 출전권 박탈과 10만 스위스 프랑 벌금 결정을 내린 UEFA의 결정이 옳다고 본 것이다. 팬들의 폭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라는 측면도 있었다. 페예노르트 구단 역시 CAS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항소할 뜻이 없다고 밝히고 결정을 받아들였다.

팬들의 소요 사태와 심판 매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심각하다고 말할 수 없다. 팬들의 소요 사태는 축구 현장의 폭력 사태라는 점에서 반드시 추방되어야 하고 심판 매수나 승부 조작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악덕 행위다. CAS가 심판 매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AFC가 내린 결정은 그대로 인정할 가능성이 높다.

판결이 다른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심판 매수가 구단 차원에서 행해진 조직적인 행위가 아닌 개인의 일탈 사건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CAS가 구단의 잘못이 아닌 개인의 일탈 행위로 규정하고 그 책임을 감경시켜 준다면 전북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다. 물론 그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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