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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팽창하는 중국 슈퍼리그, 오스카-테베즈보다 무서운 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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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팽창하는 중국 슈퍼리그, 오스카-테베즈보다 무서운 변화 시작?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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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금액 통한 스타 영입 대신 자국 선수 육성으로 성장 노려

[스포츠 Q(큐) 이희찬 기자] 중국 슈퍼리그(CSL) 상하이 상강은 오스카, 헐크 등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1억 달러(1147억 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 

상하이 선화는 카를로스 테베즈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그에게 76만 5000달러(9억 원)의 주급을 안겨줬다. 이는 2016년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두 배가 되는 액수다. 이른바 ‘황사 머니’는 세계 축구계의 태풍이 되었다.

그러나 태풍의 진로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샐퍼드 대학교의 스포츠 전문가 사이먼 채드윅 교수는 테베즈의 이적을 ‘티핑 포인트’로 평가했다. 티핑 포인트란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로 테베즈의 상하이 선화 이적 직후 중국은 리그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대한 장벽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중국축구협회가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을 바꾼 것은 그 신호탄이다. 기존엔 최대 다섯 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었고 이들을 모두 리그 경기에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개정된 규정 하에서 한 경기에 뛸 수 있는 외국인 선수는 최대 세 명으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엔트리 2명에 최소 한 명의 23세 이하 자국 선수를 선발 출전 명단에 반드시 포함토록 했다. 자국 선수의 육성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천문학적 투자 규모의 리그를 보유했으면서도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부진한 국가대표의 경기력을 개선하기 위한 변화다.

중국 축구계는 궁극적으로 자국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구단을 채우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밖으로 흘러가던 중국 리그 자금의 흐름을 내부에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슈퍼리그 구단들은 시진핑 주석의 '축구굴기' 프로젝트에 탄력을 받아 거칠다고 표현할 만큼 저돌적으로 투자해 왔다. 거침없는 물량 공세는 슈퍼리그의 체질을 빠르게 바꿔 왔다. 하지만 슈퍼리그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테베즈에 대한 투자가 채드윅 교수의 말처럼 투자의 '티핑 포인트'가 될까? 그리고 이런 변화는 중국 슈퍼리그의 흐름에 어떠한 영향으로 나타날까? 경쟁하듯 하루가 다르게 더 크게 열어 젖히던 문호의 시건 장치를 가다듬기 시작한 중국 슈퍼리그, 그 만리장성의 유의미한 변화에 전세계 축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중국 슈퍼리그(CSL)'의 2017년 정규시즌은 오는 3월 4일 시작돼 11월 4일까지 펼쳐진다. 중국축구협회가 주관하는 CSL은 1994년 출범했으며 총 16개팀이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시즌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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