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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박찬호·양준혁·박지성·장미란재단과 K스포츠재단,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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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박찬호·양준혁·박지성·장미란재단과 K스포츠재단, 무엇이 다를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1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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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박정태 정평난 내리사랑, 히딩크-홍명보-최경주도 선행 앞장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아직도 K스포츠재단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지난해 11월부터 나라를 혼돈으로 몰고 간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의 ‘한 축’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스포츠재단,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 그곳에서 일한 이들은 연일 세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K스포츠재단의 실체와 전모가 드러나면서 스포츠재단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후진 및 인재를 양성하는 스포츠재단이 여럿인데도 말이다.

▲ 박찬호(왼쪽)와 이만수는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야구스타다. [사진=스포츠Q DB]

K스포츠재단은 잠시 잊자.

스포츠스타 중에는 자신이 직접 공익단체를 설립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정한 방법을 써서 운영되지도 않는다. 현역 시절 자신이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애쓰는 스포츠스타들이 발 벗고 나선 또 다른 스포츠재단의 사례들을 한데 모았다.

◆ 이만수 양준혁 박찬호 박정태, 야구인의 내리사랑

가장 활성화된 프로스포츠답게 야구인들의 재단 활동이 가장 활발하다.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인 ‘헐크’ 이만수와 ‘양신’ 양준혁,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 롯데 자이언츠 근성의 상징 ‘악바리’ 박정태 등이 이사장 직함을 달고 활동 중이다.

이만수 KBO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자신의 별명을 따 헐크파운데이션을 설립, 국내와 라오스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야구 보급에 머무르지 않고 야구로 지속가능한 삶의 꿈을 실현시켜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011년 6월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이 됐다. 매년 연말 개최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야구계 메가 이벤트가 됐다. 가평군수배 초등학교 야구대회, 사회취약계층 기금 마련 자선 골프대회도 자리가 잡혔다.

▲ '양신' 양준혁은 매년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사진= 스포츠Q DB]

박석민(NC), 최정(SK), 최형우(KIA) 등 ‘FA(자유계약) 대박’을 터뜨린 후배들의 기부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양준혁재단이다. 양 위원은 “언제나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며 “후배들과 함께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박찬호장학회 출신들은 현재 KBO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다. 배영수 김태균 송은범(이상 한화) 봉중근 이동현 정상호(이상 LG) 이범호 김주찬(이상 KIA) 등 베테랑부터 서건창(넥센) 구자욱(삼성) 등 젊은 피까지 19년간 342명이 ‘박찬호 기금’의 도움을 받았다.

박정태는 보호소년을 품었다. 레인보우희망재단의 이사장이다. 소외가정 자녀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산·울산·경남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비행청소년, 탈북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다.

◆ 홍명보 박지성 히딩크, 2002 멤버의 선행 경쟁

홍명보장학재단이 개최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거행되는 이벤트는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태극전사와 K리그 스타, 연예인은 물론 타 종목 선수도 함께하는 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벌써 14회나 열렸다.

홍명보재단 장학금 혜택을 받은 이는 수두룩하다. 2002년 첫 장학생을 배출한 이래 김진수, 이종호, 김민우, 지소연 등 355명의 ‘홍명보 장학생’이 배출됐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묵묵히 공을 차는 이들은 금전적 지원과 더불어 학창시절 쓸 축구용품을 후원받는다.

▲ 홍명보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은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직함도 갖고 있다. [사진= 스포츠Q DB]

박지성은 2011년 2월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됐다.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매년 아시아 일대에서 국내외 스타들을 불러 모아 자선경기를 개최한다. 재능 있는 학생들이라면 종목을 막론하고 후원금을 전달한다.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이 비전이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축구 아이콘'으로 거듭난 박지성 이사장은 학생들을 향해 “앞으로도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맘껏 즐기고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생활하기 바란다”는 덕담을 건넨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도 히딩크재단을 통해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장 드림필드 건설이다. 2007년 충주 성심맹아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13개 구장을 마련했다.

◆ 장미란 최경주, 선행도 으뜸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도 장미란재단을 이끈다. 2012년 이사장이 된 이후 전 현직 국가대표들과 스포츠꿈나무들을 연결하는 멘토링 사업,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 개최, 사회배려계층을 돕는 장학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장미란 이사장의 선행은 이따금씩 온라인 커뮤니티를 휩쓸곤 한다. 소외계층을 위해 연탄 배달과 급식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독거노인과 웃으며 대화하는 그를 누리꾼들은 “마음씨도 금메달감이다. ‘갓미란’"이라고 부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국인의 힘을 보여준 ‘탱크’ 최경주는 2008년 최경주재단을 세웠다.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으로 출발했는데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 있는 청소년 지원, 도서관 설립 사업, 국내외 구호 활동으로 폭을 넓혔다.

이밖에 2000년대 초반 모래판을 주름잡았던 한때 최고령 천하장사 황규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 소총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등도 재단 설립을 준비 중이다. 둘은 현재 회사원으로 살고 있지만 ‘친정’ 체육계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놓지 않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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