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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도깨비'‧'불어라 미풍아' 드라마 시장의 여성화, 그 배경과 문제점은? (박영웅의 드라마Q)

기사승인 2017.02.15  1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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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여성작가 천하, 그로 인한 로맨스 물 편중 현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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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낭만닥터 김사부', '도깨비', '불어라 미풍아' 등등.

과거와 현재 드라마 시장의 핵심 시간대를 주도했거나 주도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드라마들은 높은 시청률은 물론 이슈까지 장악하면서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다. 이들 작품에서는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공통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여성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태양의 후예', '도깨비'의 김은숙,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불어라 미풍아’의 김사경 작가까지 모두 여성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히트작이 그 외에도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사진=tvN '도깨비' 방송 캡처]

현재 방영 중인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평일과 주말 메인시간대 대표적인 작품 10개를 뽑아본 결과 이 가운데 여성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들은 '역적'(황진영), '사임당 빛의 일기'(박은령), '화랑'( 박은영), '내일 그대와'(허성혜), '불어라 미풍아'(김사경),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조정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구현숙) 등 총 7편에 달한다.

이에 비해 남성 작가 작품은 '김과장'(박재범), '미씽나인'(손황원) 두 작품에 불과하다. 그나마 '피고인'의 경우는 최수진과 최창환 작가가 공동 집필 중이다. 대략 7.5대2.5 정도의 비율로 여성작가들이 드라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이 정도 비율이면 장악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할 듯싶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작품 중심으로 재편된 드라마 제작환경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류의 상징 멜로드라마 시대 '남성작가 사망선고'(?)

2000년대 중반부터 드라마를 통해 움튼 한류는 현재 국내 드라마 시장의 제작 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당시 대부분 방송사는 여성 팬들이 중심이 된 한류드라마가 엄청난 수익을 몰고 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방송사는 한류를 좋아하는 국내외 여성 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품 제작에 많은 투자를 쏟아 붓기 시작했다.

방송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남성작가보다 상대적으로 섬세한 감정표현과 여심을 자극하는 멜로드라마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여성작가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했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 캡처]

실제 한류 열풍이 일어나기 전 드라마 시장을 양분하던 ‘야인시대’와 같은 남성 형 액션드라마나 ‘제5공화국’ 같은 정치시리즈, ‘영웅시대’와 같은 경제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현재 자취를 완전히 감춰 버린 실정이다.

'프로듀샤' 등을 연출한 박찬율 감독은 "이 현상은 드라마 한류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한류드라마 자체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멜로드라마를 선호한다. 이는 한류의 주된 소비층이 여성들이기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경제나 정치적인 내용 등 힘 있는 시나리오는 잘 쓰지만, 여성의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남자 작가들은 작품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시장의 여성화 장기적으론 득보다 실이 크다

이 같은 드라마 시장의 여성작가 지배체제는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한류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획일화된 드라마 장르로 인해 득보다는 실이 클 수밖에 없다.

애정 극에만 치우친 드라마 시장은 한국적 정서를 담아낸 정치 경제 사회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바라는 국내 팬은 물론 한국형 멜로드라마에 식상한 한류 팬조차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 드라마 제작자는 "여성 작가가 지배하다시피 한 작금의 드라마 시장은 멜로장르만이 보이는 실정"이라며 "솔직히 멜로장르라는 것이 색다른 소재나 내용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비슷비슷한 소재의 멜로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스스로 한국드라마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는 꼴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류 드라마 수익은 감소 될 수밖에 없고 미래에 다른 장르를 만들어낼 기반마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 대부분 작품은 멜로 장르로 이뤄져 있는 만큼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사진=KBS 2TV '태양의 후예' 방송 캡처]

◆드라마 시장의 '여성작가 쏠림현상'과 '여성화' 극복 방안은?

무슨 일이든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현재 드라마 시장의 여성작가의 지배현상과 그에 따른 멜로장르 홍수 역시 같은 맥락이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방송사의 경우 단기 수익에만 급급해 멜로장르에 모든 투자를 쏟아 붓는 모습을 지양해야 한다. 각양각색 시청자를 위한 다양한 드라마 장르의 편성에 신경 써야한다는 얘기다.

남성작가의 분발도 요구된다. 남성작가가 잘 쓸 수 있는 액션이나 정치 경제 사회적인 소재들을 멜로 장르를 선호하는 여성 시청자의 입맛에 맞게 트렌디한 감각으로 쓴다든지 혹은 남성작가만의 색다른 시각의 멜로 장르를 만들어 내는 등의 도전이 필요하다.

박찬율 감독은 "멜로 장르 중심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에서 남성작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스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내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남성 형 멜로 장르로 도전장을 낼 최호철 작가가 대표적인 예"라며 "방송사도 이 같은 노력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신인 남성작가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방송사와 남성작가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만 드라마 시장의 여성화 편중 현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힘 있는 필체가 느껴지는 남성 작가의 다채로운 장르의 인기 드라마가 조만간 대거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더많은 드라마와 관련한 소식은 박영웅 기자의 드라마Q를 통해 확인하시면 됩니다.)
 

박영웅 기자 dxhero@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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