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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드FC 036,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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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로드FC 036, 놓쳐서는 안될 '결정적 세 장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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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코-박대성-사사키, 진기한 장면 남기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로드FC 036이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내렸다.

전체적으로 경기들이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이날 열린 12경기 중 판정까지 간 것이 무려 8경기였다. 또, 선수들이 대체로 타격보다는 그라운드 기술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이 보기에 시원시원한 맛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로드FC 036 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격투기 팬들이 놓쳐서는 안 될 그 세 장면은 무엇일까.

▲ 요시코(왼쪽)가 11일 로드FC 경기에서 천선유의 머리채를 잡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 '반칙왕' 요시코, MMA서도 예외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반칙왕’ 요시코 히라노는 프로레슬링뿐만 아니라 종합격투기(MMA) 무대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반칙을 썼다.

천선유와 여성 무제한급 경기를 펼친 요시코는 경기 시작부터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이더니 이내 상대의 머리채를 잡는 반칙을 범했다. 이것도 모자라 천선유의 눈까지 찔렀다. 결국 요시코는 심판으로부터 경고를 뜻하는 블루카드를 받았고 천선유는 눈 부위의 고통을 호소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반칙과는 별개로 요시코의 펀치는 묵직했다. 77.9㎏으로 천선유(67.6㎏)보다 체중 10㎏이 더 나가는 요시코는 결정적인 라이트 한방으로 천선유를 쓰러뜨렸다.

초반 기세가 나쁘지 않았던 천선유로선 요시코의 반칙으로 인해 경기 흐름이 끊겼기 때문에 조금 찝찝한 패배였다.

▲ 박대성(가운데)이 11일 로드FC 대회에서 승리한 뒤 두 손을 모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 박대성 매너손, '최설화 보고 있나?'

두 달 전의 박대성이 아니었다. 스킨십 하나 때문에 경찰서까지 다녀온 박대성은 승리 세리머니가 달갑지 않았다.

‘로드 투 아솔(100만 달러 토너먼트)’ 예선에서 호드리고 카포랄에 승리한 박대성은 트로피를 받은 뒤 기념촬영을 거부했다. 직전 대회에서 아찔했던 기억 때문.

지난해 12월 로드FC 영건스 31에서 승리했던 박대성은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과정에서 ‘로드걸’ 최설화의 허리를 다소 거칠게 끌어당겼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일로 경찰 조사까지 받은 박대성은 결국 무혐의 처분이 됐지만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았다.

카포랄에 승리를 거둔 박대성은 한동안 기념촬영을 거부하더니 로드걸 이은혜의 설득으로 마지못해 카메라 앞에 섰다. 잔뜩 긴장한 박대성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포즈를 취했다. 로드걸과 스킨십은 전혀 없었다.

박대성은 “망나니 같은 놈 잘 키워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코칭스태프에 영광을 돌렸다.

▲ 사사키(왼쪽)가 11일 로드FC 036 대회에서 챙으로부터 급소를 가격 당하고 있다. [사진=로드FC 제공]

◆ '호감 일본인' 사사키, 상처뿐인 승리

경기 도중 두 번이나 급소를 가격 당했다면? 쉽사리 경기를 재개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직전 대회에서 권아솔에게 패한 뒤 눈물의 인터뷰로 ‘호감 일본인’ 수식어가 붙은 사시키 신지에게 로드FC 036은 잊고 싶은 대회일 수도 있다.

이날 알버트 챙과 맞붙은 사사키는 두 차례나 급소를 가격 당해 눈물 콧물을 쏙 뺐다. 특히 처음으로 급소를 맞았을 때는 경기가 10분가량 중단될 정도로 고통이 상당했다. 그러나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사키는 판정승을 거두고 100만 달러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허나, 상처뿐인 승리였다. 사사키는 판정 발표부터 기념촬영을 하는 순간까지 급소에 얼음 주머니를 넣은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세컨드인 그의 아내도 표정관리를 할 수 없었던 건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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