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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벵거 감독, 아스날 팬도 선수도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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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벵거 감독, 아스날 팬도 선수도 지쳤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2.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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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3년 연속 무관 유력, UCL 8강도 불투명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날의 20년 인연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전 참패가 불을 지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7일(한국시간) “아스날 구단 고위층이 아르센 벵거 감독 시대를 끝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벵거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아스날은 16일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독일 원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5로 대패했다. 이로써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올해도 8강행에 실패하면 7시즌 연속 16강 탈락인데 이는 불명예스런 유럽 신기록이 된다. 2003~2004시즌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3년째 우승하지 못한 벵거의 스트레스는 더 커졌다.

벵거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은 당초 반반이었다. 그러나 연속된 부진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는 뮌헨과 경기 후 “우리는 정신적으로 완벽히 무너졌다. 단합하지 못했고 상대에 공간을 내줬다”며 침통한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핵심 선수들의 불안정한 상태 역시 팀 분위기의 마이너스 요인이다. EPL 1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렉시스 산체스는 잔류가 불투명하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토는 지난달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산체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열흘 전에는 골닷컴이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이 산체스 영입전에 나섰다"고 각각 보도했다. 

미러는 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돌아보며 “산체스는 실점 때마다 좌절감을 크게 드러냈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에게 여러 차례 화를 내기도 했다. 메수트 외질은 이번에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교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성적에 팬들도 등을 돌렸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17일 “런던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 티켓 예매분 취소가 속출했다"며 "당초 매진됐던 아스날 좌석의 절반 이상이 공석으로 바뀌었다”며 성난 팬심을 전했다. 

부임 20주년을 맞이한 벵거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고 잔혹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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