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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종편 개국 5주년, '한끼줍쇼' '힘쎈여자 도봉순' 성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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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포트] 종편 개국 5주년, '한끼줍쇼' '힘쎈여자 도봉순' 성공의 의미?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7.02.2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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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인 심사를 앞둔 종합편성채널, 예능과 드라마 성적표는 어떨까?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종합편성채널 개국 5년,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개국 5주년을 맞이했다. TV조선 채널A Jtbc 등 종편 3사와 YTN 연합뉴스TV 등 보도채널 2곳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방송계가 뜨겁다. 언론시민단체는 일부 종편의 경우 오보·막말·편파 등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적 책임감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2번째 재승인 심사에서 더욱 엄격하고 단호한 심사를 주문하고 나섰다. 유효기간이 11월인 MBN의 경우 추후 심사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TV조선, MBN, 채널A [사진= JTBC, TV조선, MBN, 채널A 홈페이지]

과거 종편 출범을 논의하던 시절 대중은 부정적인 반응 일색이었다. 일반 대중 뿐 아니라 업계 종사자 역시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종편 개국일에 맞춰 언론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했다.

종편은 방송 초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뉴스 등 시사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 부문에서도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미미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JTBC를 중심으로 종편에 변화가 찾아왔다. 특히 공중파 3사(KBS, SBS, MBC)와 케이블채널 tvN 위주였던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JTBC의 선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그 변화를 살펴보자.

JTBC의 경우 ‘비정상회담’과 ‘냉장고를 부탁해’,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썰전’ ‘한끼줍쇼’ 등을 론칭하며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비정상회담’의 경우 과거 공중파가 이끌었던 외국인 패널 열풍을 다시 휘몰아치게 했고 최근에는 시사 이슈 등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등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스타들의 출연에 국한되던 ‘쿡방’에 전문성을 더하며 ‘쿡방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등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한끼줍쇼’는 새로운 포맷으로 지난 22일 방송이 5.22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핫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JTBC의 ‘썰전’은 시사 토크 예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썰전’ 이후 채널A ‘외부자들’, MBC '시사 토크 이슈를 말한다' MBN ‘판도라’ 등이 후발 예능으로 방송되며 무겁고 딱딱하기만 했던 시사 프로그램의 색다른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JTBC '썰전', 채널A '외부자들' [사진= JTBC '썰전', 채널A '외부자들' 홈페이지]

물론, 종편 개국 5년을 돌아봤을 때 시사·예능, 뉴스 등 전체적인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과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은 일부에 국한된다. JTBC를 제외한 채널A, MBN, TV조선은 트렌드를 이끄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종편 채널 중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는 JTBC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각종 논란을 겪으며 제작진들의 사과문이 게시되는 일도 있었다.

예능에서 다양한 시도로 가능성을 보여 준 종편은 유독 드라마 부문에서는 약한 모습이다. ‘밀회’, ‘순정에 반하다’, ‘청춘시대’ 등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종편 드라마는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다만 박보영이 주인공을 맡은 ‘힘쎈여자 도봉순’이 지난 24일 1회차 3.8%에서 25일 2회차 5.8%로 껑충 뛰어오르며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2014년 ‘밀회’(1회차 2.6%, 최고회차 5.4%)를 뛰어넘어 큰 기대를 낳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지난 5년 동안 발전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 종편은 올 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는 큰 파고가 아닐 수 없다.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매출 증가, 동 시간대 시청 점유율 등이 꾸준히 상승하고 예능과 드라마, 보도 부문 등에서 두각들 보이고 있는 종편의 양적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관계자들이 있다. 반면 지상파와 예능·드라마 편성 비율보다 보도 편성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부분, 막말과 오보 논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업계 관계자들도 다수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예능 [사진= JTBC 화면 캡처]

종편은 그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노력했다. JTBC의 경우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시사 프로그램을 예능 형식으로 선보이는 등 지상파나 케이블채널, 다른 종편 채널이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이 변화는 2014년 2월 진행된 종편채널 재승인 심사를 통해 시작됐다. 당시 재승인 심사는 예능 프로그램의 양적·질적 확대와 다양한 내용의 드라마 방송 확대의 초석이 됐다. 때문에 이번 재승인 심사 역시 종편에 새로운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방송 관계자들은 종편이 5년 동안 보여 준 성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이들의 성장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종편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엇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보다 조금 더 신선하고 실험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폭 넓은 분야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방송관계자 A씨는 “과거에 비해 종편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변했다. 초기에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국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최근에는 최순실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시사 보도 부문에서도 신뢰를 얻은 면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종편 채널이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으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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