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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손아섭 WBC 대체선수라니, 안 뽑았으면 어쩔뻔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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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쿠바] 손아섭 WBC 대체선수라니, 안 뽑았으면 어쩔뻔 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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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렇게 잘 치는데 대체 선수라니. 한국의 교타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WBC '모의고사'인 쿠바와 2차례의 평가전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손아섭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한국 야구대표팀의 7-6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손아섭은 전날 4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김인식 한국 감독을 일으켜 세웠다. 쿠바와 2연전 중 한국에서 유일하게 나온 대포다.

2경기 도합 타율 0.500(10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손아섭이다.

대표팀은 이날 9안타를 뽑았는데 그중 손아섭 홀로 절반에 달하는 4안타를 때렸다. 이틀간 한국이 생산한 안타 20개 중 25%가 손아섭의 방망이로부터 나왔다.

손아섭은 아직 팀내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고 판단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대표팀에 합류를 고사하면서 대체 발탁된 자원이다.

좌익수 최형우(KIA), 중견수 이용규(한화)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민병헌(두산)과 WBC 주전 우익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중이다.

이틀 연속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민병헌은 물론이고 그 어느 타자보다 매서운 불방망이를 휘둘러 타순에 무게감을 더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원했던 손아섭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 무응찰로 체면을 구겼다. 국제 경쟁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WBC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올 시즌을 마치면 완전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손아섭이 각 나라의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콘택트 능력을 과시한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몸값은 치솟는다.

손아섭의 맹타는 또한 김태균(한화), 최형우, 이대호(롯데) 바로 다음에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눈 야구’를 할 줄 아는 셋인 만큼 6번 타순에 찬스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7년 연속 3할, 통산 타율 0.323에 빛나는 한국 최고 교타자 손아섭의 활약을 향후 평가전은 물론 WBC 본선에서 기대해 봐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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