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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문재인 펀드 주의보, '선거 피싱' 가짜뉴스보다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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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문재인 펀드 주의보, '선거 피싱' 가짜뉴스보다 위험하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7.04.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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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선거캠프 직계가족은 투자 불가하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 자세한 투자문의는 경제2팀 보좌관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

2017 대선 가도에서 가짜뉴스 경계령에 내려진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짜 문재인 펀드 주의보'를 발령하게 된 선거 금융사기 문구다.   

지난 19일 출시 1시간 만에 목표액 100억원을 돌파해 329억원을 모금한 '국민주 2017 문재인 펀드'의 인기가 너무도 뜨거웠던 탓일까.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공지한 '문재인 펀드 사기 주의보' [사진출처=민주당]

 문재인 펀드를 사칭한 금융 사기가 성행하고 있어 민주당이 24일 긴급히 주의보를 발령해 공지했다.

문 후보 측은 "제보된 바에 의하면, ‘문재인 펀드 모집안 내부 공고’라는 이름으로 가짜 문재인 펀드 모집이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들에게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 펀드의 명칭은 ‘문재인 캠프 펀드(특 이자율 내부투자)’로 되어 있다.
메일 주소는 moonfundshop@naver.com으로 포털의 정식 사이트를 사칭하고 있다. '문재인 펀드'  공식 투자 홈페이지 주소(moonfund.co.kr)와 유사하다.
가짜 문재인 펀드 모집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이자율 11.6%, 모집액 1500만원, 모집기간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오늘내일 이틀 동안'으로 고지돼 있다. 

펀드 모집 취지도 그렇듯하게 포장돼 있다. "문재인 펀드는 2017년 5월 9일에 실시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하니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출시한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 돈을 빌린 후 소중히 쓰고 선거가 끝난 후 원금과 이자를 더해 돌려드린다.”

자세한 투지 문의도 경제2팀 *** 보과관(내선 405)에게 문의해달라는 부기 사항까지 교묘하게 붙어 있다.
워낙 1차 모집이 빠르게 마감돼 '문재인펀드 2차 모집'을 기대하고 있는 문 후보 지지자들을 현혹하기 쉬운 문구로 SNS 상에서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 해당은행에 바로 연락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경찰청에 바로 고발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몇 년 사이 P2P금융,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상품이 늘어나자 이를 미끼로 한 사기행각이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꾸준히 강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럴듯한 용어를 사용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특징인데 이같은 금융사기들은 SNS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해 폐쇄적으로 자금을 모으거나, 적법한 금융사 또는 외국계 투자회사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의 자금 모집은 감독당국의 관리와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맡겨진 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안 된다는 데 있다는 점을 유의해 '문재인 펀드 사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문재인펀드 마감공지. [사진=민주당]

1차 모집된 문재인 펀드는 정확히 61분만에 1만534명이 약정했고, 그 중 4488명이 총 329억8063만원을 입금했다. '문재인 펀드'의 이자율은 16개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적용한 연 3.6% 정도의 수준이다.

문 후보 외에도 '선거 펀드'를 운용하지 않는 다른 후보들을 사칭해 두 자릿 수 이자율을 내거는 등 교묘한 '선거 피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선거를 미끼로한 가짜 펀드는 가짜뉴스보다 더 위험하다. 가짜뉴스는 보고도 안 믿으면 그만이지만, 가짜 펀드에 낚이면 돈도 잃고 지지 후보도 원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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