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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화려한 부활' 한화이글스 배영수, 그와는 별개의 문제 '부정투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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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화려한 부활' 한화이글스 배영수, 그와는 별개의 문제 '부정투구' 논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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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배영수(36)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4경기 3승. 2013년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고 구속은 140㎞ 초반 대에 머물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면도날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고 있다. 4경기에서 21⅓이닝을 소화, 평균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보인 ‘변칙투구’와 ‘반칙투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피칭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 27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배영수의 투구 장면. 배영수는 정상적인 투구 동작(왼쪽), 변칙투구(가운데), 반칙 투구까지 명확히 다른 투구 동작을 보였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이대호의 가세와 함께 한층 강해진 롯데 타선을 상대하게 된 배영수는 1회말부터 투구 동작에 미세한 변화를 줬다. 시구를 하는 듯한 동작으로 시속 100㎞ 초반의 공을 던지는가 하면, 투구를 하기 위해 다리를 든 뒤 발을 흔들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 같은 배영수의 행동에 대해 ‘변칙투구’라고 언급했다.

2회말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타석에는 이대호가 들어섰다. 볼카운트 1-2에서 배영수가 던진 5구가 문제가 됐다. 배영수는 이전까지 투구 동작의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로만 변화를 줬지만 5구째에는 다리를 들어올린 후 2초 가량을 멈춘 뒤 공을 뿌렸다.

KBO 공식 야구규칙은 ‘8.01 (a) 와인드업 포지션 (1)’에는 “타자에 대한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켰다면 중단하거나 변경함이 없이 그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어겼을 경우 반칙투구로 간주되고 이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타자에게 투구 타이밍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레그킥 타격폼을 사용하는 이대호는 다리를 한번 든 뒤에도 배영수가 투구를 하지 않자 왼발을 다시 내려놓아야 했다. 이후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결과는 파울. 이후 6구째 배영수는 빠른 동작으로 투구를 했고 이대호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금 같은 투구 동작은 안 된다. 저렇게 멈추는 동작은 타자는 물론이고 벤치에서도 어필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조원우 롯데 감독이 주심에게 어필을 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대호도 즉각적인 항의를 하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행동”이라며 비교화면을 보며 “멈춤 동작을 지적받지 않기 위해 발을 흔들었지만 그렇다고 연결 동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심판진이 명확한 판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반칙투구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배영수가 투구 과정에서 멈춤 동작처럼 보일만한 동작을 했다는 것이다.

배영수의 다양한 투구동작은 느려진 구속에 대처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명확한 제재를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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