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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7년만의 완봉' 두산베어스 장원준, 다시 승리요정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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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7년만의 완봉' 두산베어스 장원준, 다시 승리요정으로 뜬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1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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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SK전에서 개인 2번째 무사사구 완봉승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정확히 한 달 만에 웃었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장원준(32)이 그 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승수를 쌓았다. 그것도 7년만의 무사사구 완봉으로.

장원준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챙겼다. 개인 통산 13번째 완투이자 5번째 완봉승. 2010년 9월 9일 LG 트윈스전 이후 2436일 만에 거둔 완봉승이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2583일 만으로 이날이 개인 2번째다. 2010년 4월 15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이 마지막이었다. 무사사구 완봉승은 KBO리그 시즌 1호, 역대 126호. 장원준은 시즌 3승(3패)째를 수확했다.

장원준은 지난달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승운이 없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선 각각 5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1패만을 떠안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장원준은 홈런 1위의 SK 거포군단을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보통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빠른 공 이후 체인지업을 던지는 게 장원준의 투구 패턴인데, 이날은 이런 레퍼토리를 바꿨고 이것이 주효했다.

리그 최상급인 내야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유격수 김재호의 풋워크와 송구가 일품이었는데, 내야 안타가 될 법할 타구를 여러 개 잡아내 아웃으로 둔갑시켰다. 주자를 내보낼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장원준은 더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장원준은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 연속으로 SK 타선을 삼자범퇴 시켰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첫해인 2015년 12승,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승운이 좋았던 장원준은 올해는 스타트가 좋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걱정 어린 시선을 어느 정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장원준은 "오늘 밸런스가 좋았다. 오랜만에 공을 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며 "앞선 경기에서 투구 시간이 길어 야수들에게 미안했다. 2경기 동안 볼넷이 10개나 나와 개인적으로도 실망했다. 오늘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전에 무사사구 완봉승을 했는데 워낙 옛날 이야기라 기억이 나진 않는다. 두산에 와서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오늘 불펜 투수들을 쉬게 해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장원준의 투구를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로 나온 원준이가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원준이가 두산에 와서 처음 완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진심으로 축하한다. 타자들도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에서 집중력도 매우 훌륭했다"고 만족해했다.

장원준이 7년 만에 완봉승을 챙기며 다시금 승리요정으로 떠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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