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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U-20 월드컵] ②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격돌, 신태용호 역대 최고 성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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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U-20 월드컵] ②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격돌, 신태용호 역대 최고 성적 가능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8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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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잉글랜드 모두 우승후보, 홈 이점 안고 4강 신화 재현 기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꿈꾸는 최고의 유망주들이 화끈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참가하지만 성인 월드컵과는 또 다르다. U-20 월드컵으로 개편된 이후 남미, 유럽에서 2차례씩, 아프리카에서 한 번 우승국이 나왔을 만큼 편차가 적은 대회다. 이변이 많이 연출되기도 한다.

강호들 속 34년 전 4강 신화 그 이상을 목표로 하는 신태용의 전망은 어떨지,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팀들은 어디인지 확인해보자.

▲ 신태용호가 오는 20일 기니와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을 살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우승 후보 1순위 아르헨티나, 첫 우승 노리는 우루과이-프랑스

한국과 맞붙을 아르헨티나는 역대 성적만 본다면 단연 최강팀이다. 1977년부터 2005년까지 FIFA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으로 치러졌던 대회를 포함하면 총 20번의 대회 중 14번 출전해 우승 6회, 준우승 1회로 브라질(우승 5회, 준우승 4회)에 앞선다.

리버 플라테와 보카 주니어스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아르헨티나는 뛰어난 개인기량을 바탕으로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2005년 메시, 2007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가 맹활약하며 고국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남미 예선에서 조별 리그에서 1승 3무를 거두고 최종예선에서 2승 1무 2패를 거두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활약했던 주장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스투디안테), 예선에서 5골을 폭발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 클럽), 스페인 그라나다의 주전 공격수 에세키엘 폰세를 앞세운 화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루과이 대표팀은 도합 11회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제치고 남미 예선 1위를 차지했다. 보카 주니어스의 호드리고 벤탄쿠르는 초특급 유망주를 넘어서 이미 아르헨티나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유벤투스 이적이 예정된 선수부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입국한지 하루 만에 치른 한국과 평가전에서는 벤탄쿠르가 뛰지 않았음에도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한국을 위협했다. 탄탄한 수비력도 우르과이를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다.

프랑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리게앙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떨친 킬리안 음바페(AS 모나코)와 독일 도르트문트의 오스만 뎀벨레는 출전하지 않지만 그에 못지않은 에이스들이 즐비하다.

장-케빈 오귀스탕(파리생제르맹)은 이번 대회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2016 UEFA U-19 챔피언십에서 11경기 11골을 넣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을 석권했다. 오귀스탕 외에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미드필더 루카스 투사르(올림피크 리옹), 수비수 잇사 디오프(툴루즈) 등도 기대주다.

잠비아의 돌풍도 주목된다. 잠비아는 대회 예선을 겸한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파스톤 다카(잘츠부르크) 등 예선에서 활약한 선수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 그대로 나선다. 2009년 우승을 차지한 가나의 뒤를 아프리카팀이 있다면 잠비아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 상대는 ‘최강’ 아르헨티나-‘전통의 강호’ 잉글랜드-‘도깨비팀’ 기니, 신태용호 전망은?

전체 24개국이 출전하기 때문에 6개조 2위까지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추가로 16강에 오른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1승 이상을 거두고 조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20일 개막전에서 맞붙는 기니는 1승 제물 상대로 손꼽히는 팀이다. 정보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에 비해서 아직 확실한 전력 파악에서 약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U-20 월드컵에 나서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 리그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둬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전체 3위를 차지, 한국행 티켓을 얻었다.

16일 입국한 기니는 17일 공개 훈련을 가졌다. 이를 통해 파악된 것은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매우 크다는 것. 180㎝를 훌쩍 넘는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수비진에 장신 선수들이 다수 위치한다. 키가 작은 이승우 등에 어려움을 안길 수 있다.

해외파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21명의 엔트리 중 6명이 해외에서 뛰고 있다. 미드필더 오마 투레는 유벤투스 소속이다. 모라예 실라(FC 아루카) 등은 U-17 대표팀에서부터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한국이 속한 A조가 죽음의 조로 꼽히는 이유는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잉글랜드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름 값에 비해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잉글랜드는 1993년 대회 이후 4강 진출이 없다. 한국과 전적에서도 앞서지 못한다. 한국은 1993년 세계청소년 선수권에서 당시 영국팀을 상대로 1-1로 비겼다. 이후 U-20 팀과 맞붙은 적은 없지만 지난해 U-18, U-19 대표팀과 한국에서 만나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잉글랜드가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시포드는 불참하지만 토트넘 핫스퍼의 측면 공격수 조시 오노마, 리버풀의 유망주 셰이 오조, 아데몰라 루크만(에버튼) 등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을 바탕으로 조별 예선에서는 프랑스를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선전했기에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앞서 언급한 아르헨티나는 두말할 것 없는 우승후보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맞붙기 전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승우, 백승호를 필두로 하는 신태용호도 이들과 충분히 겨뤄볼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강호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뒀을 만큼 전력은 탄탄하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다는 점도 강점이다.

우루과이, 세네갈과 차례로 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상대의 촘촘한 수비를 상대로도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며 기회를 잡았고 2경기에서 4골을 뽑아냈다.

세네갈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도 세트 플레이에서 상대 공격수의 연이은 헤더로 2골을 먹힌 것은 보완해야 할 점이다. 기니와 잉글랜드 등 장신 공격수들을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한국은 오는 20일 기니, 23일 아르헨티나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6일에는 잉글랜드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A조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기니는 물론이고 역대 전적에서 강했던 잉글랜드, 흐름이 좋지 않은 아르헨티나까지 홈 이점을 살린다면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자국에서 치르는 대회에서 조별 리그부터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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