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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두산베어스 '첫 선발' 박치국에 거는 기대, '임기영-고영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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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두산베어스 '첫 선발' 박치국에 거는 기대, '임기영-고영표처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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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젊은 투수가 있다. 고졸 루키 박치국(19)이다. 지난해 무결점 두산을 있게 한 ‘판타스틱4’의 붕괴 속 박치국이 19일 KIA 타이거즈 방문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길었던 타고투저의 시대를 벗어나 투수들에게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과 함께 언더핸드 선발 투수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24)과 kt 위즈 고영표(26)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선발 전환 첫 시즌 만에 성공적으로 팀의 핵심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박치국이 19일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서 프로 첫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사진=스포츠Q DB]

깜짝 스타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임기영은 5승 2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89로 이 부문 4위다. 고영표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4승 3패 평균자책점 3.25로 사실상 팀의 2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둘은 벌써 완봉승을 거두며 올 시즌 신데렐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선전 요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5.19. 144경기 중 40경기 가량을 치른 올 시즌 현재까지 4.30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과도 궤를 같이 한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 22명 중 외국인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새로운 외인 타자들이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낯선 ‘옆구리 투수’들이 많아지자 더욱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임기영, 고영표 외에도 한현희, 신재영, 박종훈 등 유독 많은 잠수함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체인지업의 사용도 이들이 승승장구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임기영은 속구(44.9%) 다음으로 체인지업(25.8%)의 사용 비율이 높다. 슬라이더(21.6%), 싱커(6.2%) 등은 그 뒤다. 고영표 또한 속구(38.9%)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는 체인지업(29%), 커브(18.1%) 순이었다.

둘은 슬라이더와 커브로 우타자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공을 던지는 동시에 좌타자에게도 교묘하게 바깥 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좌우 타자를 상대로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같은 잠수함 투수라는 점에서 박치국도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각 팀의 중심 타자인 외국인 선수들이 침묵한다면 상대 타선을 제압하기 더욱 수월해진다.

반면 차이는 있다. 박치국은 투피치 투수다.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해 속구와 커브만을 던졌다. 좌타자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공은 없지만 적극적인 몸 쪽 승부로 효과를 보고 있다. 첫 2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좋지 않지만 피안타율이 0.154에 불과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0.143(7타수 1피안타), 우타자(0.158, 19타수 3피안타)보다 더 강했다.

지난 3경기 6⅓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이어오고 있고 특히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해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발 데뷔전 상대가 선두 KIA라는 것은 부담이지만 타선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 KIA의 팀 타율은 0.273으로 6위다. 홈런도 같은 순위다. 한 방 걱정이 크지 않아 보다 과감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두산이 지난해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서는 선발의 조속한 안정화가 절실하다. 니퍼트와 유희관, 장원준은 잘해주고 있지만 4,5선발의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두산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박치국에게서 임기영과 고영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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