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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 박헌도-넥센 김웅빈,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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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롯데 박헌도-넥센 김웅빈,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 잇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5.2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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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재학(NC 다이노스), 박근홍(삼성 라이온즈), 김성배(두산 베어스), 김민우(은퇴)….

모두 2차 드래프트 때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바뀐 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40명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타 구단에서 영입하는 시스템으로서, 10개 구단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장이다. 2011년 11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번 열렸는데, 위 선수들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준척급 FA(자유계약선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올 시즌 1군 합류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헌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해도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겼던 선수들이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헌도(30‧롯데 자이언츠)와 김웅빈(21‧넥센 히어로즈)의 퍼포먼스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끈다.

박헌도는 26일 KIA 타이거즈와 KBO리그(프로야구) 광주 방문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중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양현종에게 큰 데미지를 입한 한 방이었다.

2015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넥센에서 롯데로 이적한 박헌도는 지난해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7경기에서 타율 0.333에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50으로 좋은 면모를 보이고 있다. 넥센 시절 갖고 있었던 장타력을 올해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가 최근 담 증세로 경기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큰 것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한데, 박헌도가 딱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전준우, 장타력을 회복한 최준석과 시너지가 폭발한다면 롯데의 연승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영웅군단의 중심으로 도약 중인 김웅빈도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SK 와이번스 소속이었던 김웅빈은 그해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영웅군단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빼어난 장타력을 자랑했던 김웅빈은 그해 9월 1군으로 콜업된 뒤 줄곧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6시즌 김웅빈은 타율 0.429에 1홈런 4타점을 뽑았다. 표본은 적지만 백업 자원으로 쏠쏠히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다.

2016시즌이 끝나고 염경엽 감독(현 SK 단장)이 물러났지만 새로 부임한 장정석 감독도 김웅빈의 진가를 알아보고 시범경기 때부터 중용했다. 김웅빈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장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범경기에서 상승세가 정규시즌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웅빈은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0.372(43타수 16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26일 고척 삼성전에서는 시원한 2루타로 2타점을 뽑아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인 김웅빈은 김민성의 강력한 대체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KBO리그 4번째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박헌도와 김웅빈을 제외하고도 윤수호(NC), 이상화(kt 위즈) 등이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각 구단의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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