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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이파니, 남편 서성민과 아들 딸 하지만 시부모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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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이파니, 남편 서성민과 아들 딸 하지만 시부모님들은?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5.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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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방송 출연은 물론 모델, 의류 사업 그리고 최근에는 웹툰 작가로도 활동하는 이가 있다. 다름 아닌 이파니다. 사실 이파니 하면 대중들이 함께 떠올리는 이미지가 여러 가지다.

플레이보이 모델과 첫 영화 '시크릿 관음 클럽' 그리고 이혼과 재혼, 남편 서성민 그리고 시부모와의 갈등 등등.

5월28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사람이 좋다' 이파니 편. 이파니는 서성민과 재혼 후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결혼 당시 반대한 시부모님과의 여전히 갈등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 = 사림이 좋다'>

이파니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갈등을 해결하고 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여전히 아니란다. 결혼 6년차, 결혼 후 둘째 딸 이브를 낳고 남편 서성민과 첫째 아들 형빈과 알콩달콩 재미지게 살고 있지만 한 쪽 구석은 휑뎅그렁하게 비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파니 자신을 반대했던 시부모님과 관계개선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성민과의 사이에서 둘째 딸을 낳아 시부모에게 안길 생각에 설레기도 했으나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명절에도 남편은 부모를 찾아뵙지 못한다. 이파니 자신이 이따금 문자를 보내 안부를 묻기도 하지만 이렇다 할 답신이 오지 않고 있다.

“과거 방송에서 시부모님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마음의 준비가 안 되셨을 텐데. 제가 너무 급했던 거죠. 애들 키우고, 남편 내조하면서 마음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려고 해요.”

‘사람이 좋다’ 제작진에게 밝힌 이파니의 말이다.

“부모님 마음에 상처를 남긴 제 자신이 후회가 많이 돼요. 천천히 노력하면서 풀어가는 게 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예요.”

남편 서성민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이파니는 과거 방송에서 시부모와의 갈등을 털어놓은 바 있다.

2013년 3월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

‘고부간의 전쟁’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당시 방송에서 이파니는 돌연 눈물을 보여 안방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2006년,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한 뒤 약 1년 반가량의 짧은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는 이파니는 이후 한 명의 아들을 홀로 키우며 살다가 2012년, 뮤지컬 배우 서성민과 재혼에 성공했다.

이파니는 “여기 있는 모든 며느리가 부럽다”며 “결혼할 때 내가 이혼녀에 아기엄마이다 보니 시부모님께서 나를 싫어하셨다. 시부모님이 울면서 헤어지라고 부탁까지 하셨다. 하지만 그때는 내가 이미 홀몸이 아니었다”고 저간의 사정을 밝힌 바 있다.

사실 이파니의 삶은 상처투성이다.

'사람이 좋다' 이파니 편. 이파니는 첫 영화 '시크릿 관음 클럽' 은 물론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열심히 사는 데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힘이 크다. <사진 = '사람이 좋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가족이 흩어진 가운데 이파니는 열여섯 살의 어린 나이부터 홀로 서기를 시작해야 했다. 학교 등록금을 제때 못내 선생님의 모진 말을 들어야 했고 가난하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까지 당했다. 전단지를 돌리고, 식당 서빙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던 이파니는 상금 1천만 원이 걸린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어머니 주미애 씨를 다시 만난 것은 그 이후다. 어느 덧 15년 만이다.

“생각해보면 돈 없고, 가난하고, 잘 데가 없던 것을 다 떠나서 너무 외로웠던 거. 그 외로움이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이파니는 ‘사람이좋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밝힌다.

“그 동안 못 해줬던 것까지 다해서 힘이 되어 줄 거예요. 잘 자라줘서 대견하고.”

이파니 어머니 주미애 씨의 절절한 마음이다.

2015년 10월 EBS '리얼극장'.

'버림받은 딸, 모델 이파니의 고백' 편에서 이파니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와 필리핀세부로 여행을 떠나며 오랜 갈등을 치유했다.

6살 때 자신을 떠나 15년간 연락이 없던 엄마에게 깊은 애증을 지니고 있던 이파니는 자식을 돌봐주지 못하는 부모는 문제가 아니냐"며 "결국 핑계다. 다 자기 인생 위해서다"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엄마 주미애 씨는 "가끔 생각하면 어릴 때 내가 자식한테 못 해준 게 떠오를 때마다 미칠 듯이 괴롭다"며 "절대로 자식 버릴 엄마는 없다"고 했다.

이제는 서로에게 마음을 연 이파니 모녀는 엄마와 딸로서 애틋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가 중심을 잡고 견뎌낼 수 있게 했던 힘은 아이들, 그리고 남편이에요.”

이파니는 지금도 남편과 아들 딸을 생각하면 겁날게 없다.

아들 형빈은 엄마 이파니에겐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고, 또 서성민에겐 “삼촌이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오작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리고 열 한 살이 된 지금은 여섯 살 동생을 잘 보살펴주는 어엿한 큰 아들이다.

이파니가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울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해 보인다.<사진 =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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