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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 결산] ② 이승우-백승호, 손흥민과 함께 아시안게임선 웃는다

기사승인 2017.06.05  00: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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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은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다고 있다. 바르셀로나 소속 이승우(19)와 백승호(20)를 앞세운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결과는 아쉽기만 했다.

그럼에도 U-20 대표팀이 실망감만 남긴 것은 아니다. 열광적이었던 성원은 미래를 향한다. 가깝게는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안게임부터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이들이 얼마나 발전된 기량을 보일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 백승호는 지난달 30일 포르투갈과 2017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렸다. 한층 더 성장한 백승호가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황희찬 등과 함께 웃을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스포츠Q DB]

◆ '낭중지추'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 경험 먹고 쑥쑥 자라라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라는 점만큼 이번 대회가 주목을 끌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이승우와 백승호의 역할이 컸다. 바르셀로나라는 이름값에 더해 친선경기 등을 통해 보여준 기량은 기대감에 방점을 찍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기니와 A조 리그 1차전 나란히 골을 터뜨렸고 세계적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서도 동반 골 소식을 알리며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이승우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과 화려한 드리블 돌파는 발군이었다.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에서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백승호는 정확도 높은 슛과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팀을 이끌었다.

16강에서 포르투갈에 무릎을 꿇었지만 이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 절대 실망할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또래 선수들이 성장하는 동안 정체기를 겪었다. 바르셀로나가 유소년 해외이적 금지 조항을 어겨 2013년 FIFA로부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징계가 풀려 피치에 설 수 있게 됐지만 3년 동안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은 큰 타격이었다. 바르셀로나 언론에서 조차 세계적인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승우에 대해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신태용 감독에 따르면 백승호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전반 45분도 제대로 뛸 수 없을 정도로 경기 체력이 바닥인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이후 이승우와 백승호를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해 많은 실전 감각을 쌓도록 했다. 그 결과 3월 열린 아디다스컵 U-20 4개국 축구대회에서 이들은 2골씩을 넣었고 대회 직전 열린 우루과이, 세네갈과 친선경기에서도 1골씩을 넣으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U-20 월드컵에서도 날아오를 수 있었다.

▲ 이승우는 이번 대회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기회를 얻어야 한다. [사진=스포츠Q DB]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들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만 가고 있다. 하지만 소속팀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바르셀로나 B는 올 시즌 승격이 확정돼 다음 시즌을 2부 리그에서 시작한다. 백승호는 3부에서도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승우도 나이 제한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다. 오는 9월 이전 프로팀과 계약에 나서야 한다.

타 팀 이적 가능성도 있다. 경기 출전감각에 대한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만큼 바르셀로나를 반드시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디에서든 충분한 기회를 얻어 피치를 누빌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 '0골'에도 빛난 새로운 포워드 조영욱, 창조적 미드필더 이진현, 거미손 정태욱

바르셀로나 듀오에 다소 가려졌지만 이번 대회가 낳은 새로운 스타도 있었다. 바로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조영욱(18·고려대)이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 대표팀이 치른 4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얼마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가시적인 결과물은 없었다. 골로 증명해야 하는 골잡이로 피치를 누볐지만 상대 골 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조영욱의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 선수들 중 해외 스카우트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전은 조영욱의 가치가 제대로 입증된 경기였다. 해외 언론에서도 극찬을 받은 아르헨티나전 이승우의 골은 조영욱이 상대 수비와 치열한 경합 후 건넨 패스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상대 골키퍼와 충돌 가능성에도 몸을 피하지 않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백승호의 골을 간접적으로 돕기도 했다.

▲ 이승우, 백승호에 가려졌지만 조영욱도 이번 대회를 통해 수확한 대표팀의 보물이다. [사진=스포츠Q DB]

조영욱은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능력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이승우, 백승호 등이 조금 더 자유로운 상황에서 공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박지성을 떠오르게 한다. 신장 178㎝에 73㎏으로 뛰어난 피지컬은 아니지만 잉글랜드전 자신보다 7㎝나 큰 올루와다밀롤라 토모리(184㎝)와 제공권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는 것도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만드는 점이다. K리그 혹은 해외리그로 이적할 경우 더욱 높은 선진 축구를 경험하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미드필더에서는 이진현(20·성균관대)의 활약도 빛났다. 세밀한 볼 컨트롤과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능력 등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등 공격 자원을 든든히 지원했다. 왼발잡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전북 현대의 이재성을 떠올리게 한다.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도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194㎝의 큰 키를 활용해 공중볼을 쉽게 처리했고 조별 리그 3경기에서 세이브만 14차례 기록하며 2골만을 내줬다. 16강전에서 수비진이 허점을 드러내며 3골을 먹혔지만 송범근을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구자철, 지동원의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를 포함해 해외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나타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국가대표 수문장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유럽 무대에 진출한 골키퍼는 없었다. 송범근이 이번 대회 높은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성과였다.

▲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손흥민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할 공산이 크다. 이승우, 백승호, 황희찬 등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 'EPL 대표 윙어' 손흥민-'한국의 수아레스' 황희찬과 함께할 아시안게임은?

내년 8월 자카르타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금메달을 수확할 경우 군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령 제한(23세 이하)에 걸리는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도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 손흥민은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화려하게 반등했다. 21골을 넣으며 차범근의 단일 시즌 19골 기록을 넘어섰고 EPL 이달의 선수를 2차례나 수상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윙어로 거듭났다.

황희찬(21·레드불 잘츠부르크)의 합류 가능성도 높다.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도 올 시즌 몰라보게 성장했다. 지난 시즌 임대된 리퍼링(2군)에서 11골을 넣고도 잘츠부르크에 복귀해 침묵했던 황희찬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폭발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멀티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확실한 듀오와 이승우, 백승호 등이 이룰 공격진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황희찬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배치되고 이승우와 손흥민이 빠른 스피드와 유려한 돌파로 측면 공격수를 이루는 장면. 더욱 성장할 백승호가 미드필더에서 힘을 보탠다면 한국을 막아낼 아시아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16강에서 대회를 마친 일본은 오는 7월 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년 뒤 열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것.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부분은 있지만 일본 특유의 철두철미한 준비과정의 동일선상에 있는 결단이다. 선수들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대비도 곁들인다면 아시안게임 2연패,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 재현도 꿈만은 아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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