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5:24 (화)
정우영 뮌헨 입단, 바르셀로나 이승우-백승호와 차이점은?
상태바
정우영 뮌헨 입단, 바르셀로나 이승우-백승호와 차이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18세 이하 팀 대건고 정우영(18)이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확정지었다.

인천은 30일 “뮌헨이 정우영 영입에 적극적이었다”며 “내년 1월에 정식으로 입단하게 되고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뮌헨에 진출한다.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이다.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벤 등이 뛰고 있다. 차범근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경쟁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는 뛰었지만 뮌헨의 유니폼을 입지는 못했다.

▲ 인천 대건고 정우영이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다.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고 내년 1월 공식으로 뮌헨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근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해 잔류와 이적 가운데 고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 백승호(20)와 대조를 이룬다.

정우영은 이들보다 더 어리다. 아직 U-20 대표팀에는 발탁된 적이 없다.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16)처럼 월반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정도로 돋보이는 능력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말 이스라엘에서 열린 U-17 4개국 친선대회에서는 주로 후반에 교체 출전을 했다. 그렇기에 뮌헨의 선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정우영은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공격수다. 주로 측면에서 뛴다.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인천은 탄탄한 기본기와 센스, 스피드를 정우영의 장점으로 꼽는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빅클럽의 꾸준한 관심 속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다른 점도 있다. 우선 체격조건이다. 신장 180㎝에 체중 67㎏의 정우영은 신체조건에서 이승우(170㎝·60㎏), 백승호(177㎝·67㎏)를 앞선다. 이승우, 백승호에 비해 성장할 여지가 더 크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다른 건 성장 가능성이다. 정우영은 인천 산하 U-12 팀을 시작으로 U-15 팀(광성중)을 거쳐 연령별 대표팀에 줄곧 뽑히며 또래들과 경쟁하며 많은 기회를 얻었다. 동 나이 때 이승우와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해외 이적 금지 조항을 어겼고 그 피해를 이승우와 백승호가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이들은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공식적인 팀의 훈련에도 나설 수 없었다. 꾸준한 성장세에 있기 때문에 아직도 경기 감각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듀오에 비해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을 수도 있다.

▲ 백승호(왼쪽)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할 상황을 맞았다. 현재 여러 클럽들의 이적제안을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럼에도 프로 계약을 내걸었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승우는 현재 바르셀로나 유스팀인 후베닐A 소속이다. 올해가 지나면 나이 제한에 걸려 더 이상 후베닐A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프로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B에서 이승우와 계약에 회의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백승호도 마찬가지. 내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시즌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B가 세군다리가(2부)로 승격하면서 규정에 따라 외국인 쿼터가 2명으로 제한된다. 바르셀로나B는 이를 브라질 선수 말론 산투스와 비티뉴에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적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반면 정우영은 처음부터 유스팀이 아닌 정식 성인팀과 계약을 맺는다. 1999년 9월생 정우영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 중 아직 만 18세가 되지 않아 프로에 입단할 수 없어 내년 1월 공식 입단한다. 물론 당장 1군 무대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2군과 19세 팀 소속으로 유스리그도 병행하며 적응에 힘쓸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과정일 뿐이다.

정우영이 빠르게 적응한다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승격될 수도 있다. 이를 기대하고 뮌헨이 정우영을 영입한 것이다. 장기간 계약기간을 봐도 정우영의 대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정우영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승우와 백승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이승우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샬케 04를 포함해 다수의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백승호는 승격한 바르셀로나B가 발표한 방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외국인 쿼터로 인해 출전 기회를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백승호도 적지 않은 팀들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