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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스포츠 응원존 운영, 팬심 흔드는 '킬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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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프로스포츠 응원존 운영, 팬심 흔드는 '킬링 콘텐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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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최근 프로 스포츠 구단들의 응원존 운영 열풍이 불고 있다. 특정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 구단에서 자리를 마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선물까지 주는 행사인데, 매번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응원존 운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팀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정규시즌 홈 개막전(4월 4일)과 첫 주말 홈경기(4월 8일)에 ‘이대호 운영존’을 특별 운영했다. 시애틀을 떠나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이대호를 응원하고자 마련했는데, 1루측 익사이팅존 91석을 활용했다.

▲ 롯데 자이언츠는 5월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손아섭 응원존'을 운영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응원존을 운영하는 행사를 열었기 때문일까. 롯데는 4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만4954명의 많은 관중을 동원했다. 8일 LG 트윈스전에서도 2만2607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익사이팅존 91석도 가득 찼다.

이대호 마케팅에 성공한 롯데는 5월 13일과 14일엔 손아섭 응원존을 운영했다. 이때도 1루측 익사이팅존 90석을 마련해 팬들에게 제공했는데, 13일 두산 베어스전에 2만2806명, 이튿날 두산과 경기에 1만4955명이 몰렸다. 두 경기 모두 평균 관중수를 웃돌았다.

두 차례 응원존을 운영하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롯데는 이번엔 강민호 응원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한화 이글스와 사직 홈경기에서 1루 익사이팅존 90석을 활용해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응원존 입장 관중에게는 특별 제작된 기념 티셔츠가 주어지며, 경기 종료 후 강민호와 함께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이대호 때부터 응원존의 가격은 평일 4만원, 주말 4만5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스타와 추억을 간직하고픈 팬들은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만 응원존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바다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특정 선수의 날’을 정해 별도의 응원석을 마련했는데, 이것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는 지난해 4월 19일 ‘박병호 발코니’를 마련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예로 들 수 있다.

▲ 지난해 4월 19일 '박병호 응원존'을 가득 메운 팬들.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캡처]

미네소타 구단은 응원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김치로 만든 속을 크로켓처럼 튀긴 ‘김치볼’과 한국 맥주를 제공했다. 박병호 발코니에 앉은 팬들은 태극기를 흔들거나 박병호의 한글 유니폼을 입으며 열렬히 응원했다. 이날 박병호는 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뽑아내 팬들에게 제대로 보답했다.

프로축구에서도 특정 선수를 위한 응원존을 마련하는 시도를 했다.

성남은 2012년 3월 30일 부산과 K리그 5라운드 맞대결을 공격수 한상운의 ‘플레이어 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플레이어 데이는 당시 성남이 기획한 이벤트, 매 홈경기마다 선수 한 명을 지정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선수 사기를 올리고 팬들과 친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봤다.

이날 한상훈의 등번호인 11번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한 관중은 무료로 입장했고, 일반석에는 ‘한상운 응원존’이 운영됐다. 또 하프타임엔 사전에 신청을 받은 11명의 팬들이 경품이 걸린 프리킥 게임에 참여했고, 경기 후에는 한상운과 기념 촬영까지 했다.

같은 해 5월 26일 울산도 ‘김승용 데이’를 마련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였다. ‘승용’이란 이름을 가진 팬들을 강원전에서 무료로 입장시켰고, 특정 미션을 완수한 팬들에게 유니폼도 선물했다. 아울러 ‘김승용 응원존’을 운영하며 팬 서비스의 정점을 찍었다.

대다수 프로 스포츠 팬들은 팀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연고로 하기 때문에 응원하지만, 특정 선수가 좋아서 그 팀을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팬들을 위한 응원존 운영이 팬심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

응원존을 포함한 특정 선수 이벤트는 앞으로 ‘킬링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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