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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손해보험 의정부로 '연고지 이전',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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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B손해보험 의정부로 '연고지 이전', 그 의미는?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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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미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의 연고지 이전 문제가 마침내 매듭지어졌다. 프로배구 출범부터 시작했던 구미 시대를 마무리하고 2017~2018시즌부터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새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구단은 지난 10일 새 연고지 우선협상 대상자로 의정부시를 선정했고 협약식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식은 18일 오후 3시부터 의정부시청 상황실에서 진행하며,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와 안병용 의정부시장 시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다”고 17일 밝혔다.

▲ KB손해보험이 연고지를 의정부로 이전한다. 사진은 삼성화재전에서 공격하고 있는 이강원(오른쪽). [사진=스포츠Q DB] 

​오는 8월로 예정된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까지 통과되면 KB손해보험은 다가오는 2017~2018시즌부터 의정부시를 연고지로 확정하게 된다.

이로써 프로배구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수도권에 몰리게 됐다. KB손해보험을 비롯해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서울 우리카드 한새,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서울‧경기지역에 연고지를 둔 팀으로 남게 된다.

남은 두 구단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충청권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만 진행된다.

이는 프로배구가 지방 연고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지역‧산업 간 균형 발전에도 저해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프로야구의 사례를 보면 총 10개 구단 중 전라도에 1개 구단(KIA 타이거즈), 경상도에 3개 구단(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충청도에 1개 구단(한화 이글스)이 있다. 수도권 5개, 지방 5개 구단이 포진돼 있어 우리나라의 인구 비율로 봤을 때 구단 수가 이상적으로 분산돼 있다. 이는 꾸준한 관중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기적으로 프로야구 1000만 관중까지 바라보고 있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다. 현재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연고지가 수도권에 있는 팀은 FC서울,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등 3개 구단에 불과하다. 각 구단들이 지역별로 균형 있게 포진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곧 14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배구 V리그는 지역 균형 발전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가 2015년 김천으로 연고지 이전을 해 지역 체육 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KB손해보험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원위치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프로배구의 연고지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된다면 KOVO가 꿈꾸는 배구 저변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공산이 크다. 나아가 한국배구의 퇴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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