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SQ포커스] '강민호 과부하' 롯데자이언츠, 포수왕국은 옛말?
상태바
[SQ포커스] '강민호 과부하' 롯데자이언츠, 포수왕국은 옛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7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에서 포수는 체력소모가 심한 포지션 중 하나다. 한여름에도 무거운 장비를 차고 투수의 공을 받아내야 한다. KBO리그(프로야구)에서 144경기를 풀로 뛰는 포수는 없다. 10개 구단 모두 최소 2명의 포수를 1군에서 활용하고 있다.

투수 리드와 블로킹, 주자 견제, 프레이밍, 도루 저지 등 포수는 1인 다역을 해내야 한다. 때문에 투수 못지않게 경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는 구단의 시즌 운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유능한 포수가 많을수록 시즌을 보다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 강민호는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두산 베어스는 주전 포수 양의지에 타격이 뛰어난 박세혁이 백업으로 마스크를 썼다. 박세혁은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공수에서 맹활약,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수비력이 뛰어난 최재훈이 있었지만 1군에서 뛸 기회가 부족했고, 결국 지난 4월 17일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겼다. 포수 자원이 탄탄한 두산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도 두산에 비견할 정도로 ‘포수왕국’이었다. 2년 전만 해도 10년 이상 주전을 맡고 있는 강민호를 비롯해 장성우, 김준태, 김사훈 등 포수 자원이 풍부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김준태는 경찰청에 입대했고, 장성우가 떠난 5대4 트레이드 때 kt 위즈에서 온 안중열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안중열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단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김사훈과 나종덕이 있지만 김사훈은 투수 리드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고, 나종덕은 고졸 신인이다. 사실상 강민호-김사훈 체제로 올 시즌을 버텨야 하는 롯데다.

문제는 김사훈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강민호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지난주 올스타 휴식기에도 치료에 전념한 강민호의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롯데 입장에선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강민호를 마음 편히 쉬게 할 수 없기에 고민이 크다.

▲ 강민호에게 많은 휴식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김사훈(사진)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강민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 포수 중 가장 많은 670⅔이닝 동안 마스크를 썼다. 2위 김태군(NC 다이노스)과 격차는 22⅔이닝. 몸이 성치 않은 가운데서도 롯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강민호의 탁월한 투수 리드에 힘입어 롯데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2.18)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강민호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된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롯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과부하가 계속될수록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롯데 입장에서 강민호가 시즌 아웃된 안방마님 자리는 상상할 수 없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포수 자원이 넉넉했던 롯데가 이제는 포수난을 겪고 있다. 유능한 안방마님들이 많았던 포수왕국도 옛말이 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