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SQ포커스] LG트윈스 불운의 고리, '쌍둥이의 심장' 박용택이 끊었다!
상태바
[SQ포커스] LG트윈스 불운의 고리, '쌍둥이의 심장' 박용택이 끊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7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와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역전극이 완성된 순간, 잠실구장 1루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LG 트윈스 팬들은 야구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베테랑 박용택(38)의 스윙 한 번에 승부가 뒤바뀌었다.

박용택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박용택의 결정적인 한 방에 힘입어 LG는 넥센에 이틀 연속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넥센을 5위로 끌어내리며 0.5경기차 4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넥센 상대 8승 4패를 마크한 LG다.

앞서 3연타석 안타를 친 박용택은 LG가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게 된 한현희와 마주한 박용택은 볼카운트 0-1에서 2구 시속 144㎞ 속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105m짜리 끝내기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개인 통산 3호. KBO리그 시즌 9호, 역대 통산 283호. 박용택의 믿기지 않는 한 방에 LG 팬들은 환호했고, 넥센 팬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후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은 박용택은 “한현희 선수의 속구가 좋아 힘으로 승부할 것 같아서 노렸는데, 원하는 공이 들어와서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용택이 홈런을 치기 전까지만 해도 LG는 계속 불운에 울었다.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2, 3루에서 제임스 로니의 1루 선상을 탄 타구가 파울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로니와 LG 벤치 모두 페어라고 생각했지만 1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여기에 2-3 상황이 계속된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정성훈이 오른쪽 폴을 살짝 빗나가는 파울 홈런을 날려 땅을 쳤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간발의 차였다. 2사 1루에서 박용택 타석 때는 또 한 번 우측 선상 페어가 될 수 있는 타구가 파울이 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여기서 박용택이 끝내기 홈런을 쳐 모든 불운을 날려버렸다.

팀 내 최고참인 만큼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만족감도 표현했다. 박용택은 “어제 팀이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할 때 황목치승의 멋진 플레이 나왔고, 그 분위기가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기여해 정말 기쁘다”라고 웃어보였다.

박용택의 타격을 본 양상문 LG 감독은 “이런 야구를 할 수 있고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히 생각한다. 팀 주축인 박용택이 끝내기 홈런을 쳐줘서 팀에 더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