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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IA타이거즈 김주찬 비디오판독, 야구장 펜스 높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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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IA타이거즈 김주찬 비디오판독, 야구장 펜스 높여야 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7.2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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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장을 찾은 팬에게 홈런볼은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지만 홈런을 도둑맞은 타자의 입장은 매우 억울하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 5회초 이 경기의 긴장감을 더한 장면이 나왔다. 바로 KIA 김주찬의 홈런성 타구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된 것. 김주찬의 배트를 떠난 공이 손을 쭉 뻗은 관중에 그대로 맞았는지 여부에 따라 KIA가 뽑는 점수가 달라질 수 있었다.

김주찬은 2사 주자 2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2구를 힘차게 잡아 당겼다. 이것이 좌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넘어갔다. 좌익수 정진호가 펜스 앞에서 점프했다. 이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외야에 있던 한 어린이 관중이 공을 향해 글러브를 뻗었고, 공은 이 관중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선빈은 홈을 밟았고, 김주찬은 2루에서 정지했다. 애매한 상황이 발생하자 김기태 KIA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이 동시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KIA의 요청은 받아들여졌지만 두산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산은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수비 방해 여부에 대한 판독 요청을 했기 때문. 정진호가 공을 잡았는지, 동시에 수비 방해가 아닌지에 대한 부분은 판독 대상이 될 수 없었다. 반면 KIA는 김주찬의 타구에 대한 포구 여부를 요청했기에 받아들여졌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KIA의 요청에 따라 판독에 들어갔고, 그 결과 김주찬의 타구는 2루타로 인정됐다. 이에 2루 주자의 득점을 인정했다.

야구규칙 3.16에 따르면 ‘타구 또는 송구에 대해 관중의 방해가 있었을 때 방해와 동시에 볼 데드가 되며, 심판원은 만일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떠한 상태가 됐을지를 판단해 볼 데드 뒤 조치를 취한다’라고 명시돼있다. 또, 고의적인 방해로 판단될 경우에는 ‘심판원은 방해가 없었더라면 경기가 어떠한 상태가 됐을지를 판단해 방해에 의한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다’고 돼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김주찬의 타구는 관중의 방해에 의한 볼 데드. 즉, 2루타로 인정됐다.

▲ 두산 정진호가 홈런볼을 잡으려 팔을 뻗었다. 이때 한 어린이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뻗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결과론일 수 있지만 이 어린이 관중의 행동 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양 팀은 3-3 무승부를 거뒀는데, 만약 김주찬의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KIA가 4점까지 뽑을 수도 있었다. KIA로선 이래저래 찝찝한 이날 경기였다.

그동안 KBO리그(프로야구)에선 관중의 방해로 인한 홈런성 타구의 볼 데드가 종종 발생했다. 그때마다 ‘관중이 공을 잡지 못하게 펜스 높이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고 있다.

펜스 밖으로 몸을 기울이면 자칫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중들은 홈런볼을 잡기 위해 글러브를 뻗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행동 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야구팬들의 성숙한 관전 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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