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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스탠바이] ② 첼시·맨유·맨시티 3강-토트넘·리버풀·아스날 추격, '빅6'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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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스탠바이] ② 첼시·맨유·맨시티 3강-토트넘·리버풀·아스날 추격, '빅6' 최종 승자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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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선수보강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PL 개막이 목전에 와 있다.

공격적 행보를 만족스런 웃음을 짓고 있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펜딩 챔피언 첼시까지 ‘3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빅6’, ‘빅7’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 팀들은 이적시장에서 약점을 어떻게 메웠고 새 시즌엔 어떤 축구를 펼쳐들까.

◆ ‘이적시장 우승’ 맨시티, 펩 스타일 EPL에서도 먹혀들까

펩 과르디올라(46) 맨시티 감독은 지난 시즌 체면을 구겼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감독으로 평가받았지만 EPL은 그에게도 쉬운 무대가 아니었다. 무관으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골키퍼에게까지 빌드업을 요구하는 그의 스타일이 선수들의 몸에 익지 않았고 이는 결국 실망스런 결과로 이어졌다. 노쇠화 된 풀백 등도 원인이 됐다.

무관이라는 굴욕을 경험한 맨시티와 과르디올라지만 올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이적시장의 성공이 가장 큰 요인이다. 과르디올라의 색깔을 잘 살릴 선수들을 고루 데려왔다. 예상 베스트 11 중 과르디올라 부임 전부터 활약한 선수는 케빈 데 브루잉, 세르히오 아구에로, 빈센트 콤파니, 다비드 실바 정도가 전부다. 

새판을 짠 만큼 기존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펼쳤던 그의 축구가 EPL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과르디올라는 EPL에서 머물던 수 많은 감독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그의 새로운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을 거치며 그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선수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원들이 작년보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예감은 좋다. 지난 시즌 문제였던 풀백 문제를 해결했다.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기존 풀백들을 대부분 정리하는 강수를 두며 불리함을 자초했지만 벤자민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까지 영입하며 약점을 지웠다. 

좌우 측면 공격수는 모두 빠르고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다. 데 브루잉, 다비드 실바 듀오는 바르셀로나 시절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같이 기술이 있고 기회 창출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지난 시즌 능력을 입증한 가브리엘 제수스는 부상을 털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두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아 득점왕에 도전한다.

◆ 2년차에 강했던 무리뉴, 진정한 퍼기의 후계자 시험대

맨유는 지난 시즌 고전했다. 많은 기대 속에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54) 감독은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알렉스 퍼거슨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체제에서 7-4-5위에 머물렀던 과거를 되풀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시즌을 결과만 보면 그랬다.

그러나 분명 이들과는 달랐다. 무리뉴의 축구는 전임자들과 달리 확실한 색깔이 있었고 기대감을 일으켰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커뮤니티실드, EFL컵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지난 시즌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들여 폴 포그바를 영입했던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진 자리에 검증된 젊은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를 데려왔다. 그가 첼시의 제1타깃이었기에 맨유의 영입효과는 더욱 커보였다. 

지난 시즌 내내 무리뉴에게 고민을 안긴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에도 힘을 보탰다. 네마냐 마티치와 빅토르 린델로프 영입이 그 해법이 됐다. 무리뉴가 보강을 원한 4명 중 3명을 데려왔다. 맨시티에 비해 수는 적어도 ‘영양가’만큼은 뒤처지지 않았다. 여기에 풀백 자원의 영입까지 노리고 있다.

약점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무리뉴 2년차에 늘 강했다. FC포르투에서 풀타임 2번째 시즌에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고 인테르 밀란에서도 2년차에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레알에 부임해서도, 첼시에서 2번째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모두 2년차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색깔에 맞게 선수들을 맞추는 데 충분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맨유 선수들은 시즌 중반 이후 훌륭히 무리뉴 축구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꼭 필요한 위치에 적절한 자원들을 데려다 놓음으로써 약점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맨유의 새 시즌 희망을 밝히는 이유다.

◆ 여전히 강한 첼시, 변수는 너무나 세진 경쟁상대

첼시는 지난 시즌 EPL의 주인공이었다. 정상을 탈환했다는 것 외에 리그에 스리백 열풍을 몰고왔다는 점에서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고평가를 받을 만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9월까지 3승 1무 2패에 그쳤다. 특히 아스날에 0-3으로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는 전화위복이 됐다. 이후 콘테는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첼시는 리그에서 시즌 내내 2무, 3패만을 추가하며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겼다. 초반 부진에도 EPL 최초로 30승을 수확했다는 것은 지난 시즌 첼시의 강력함을 방증하는 결과다.

직전 시즌을 10위로 마치며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결정적 배경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엔 다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 한다. 이에 콘테는 구단에 적극적 투자를 요청했다. 첼시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결과가 신통치 않다. 루카쿠를 놓치고 모라타를 영입하는 과정이 그랬고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 미드필더 티에무에 바카요코를 데려왔지만 윙백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첼시는 맨시티, 맨유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적시장 움직임이 소극적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첼시의 큰 장점이 될 수도 하다. 지난 시즌 첼시의 3-4-3은 그야말로 ‘치트키’ 같은 것이었다. 익숙함을 무기로 시즌 초반부터 치고나갈 확률이 어느 팀 보다 크다.

다만 지난 시즌과 달리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면서 급격히 체력이 방전될 수 있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치를 만큼 스쿼드가 탄탄하지는 않다. 시즌 중반 이 같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대적 보강을 이룬 맨유, 맨시티를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가 변수다.

◆ ‘불안요소’ 리버풀-아스날, 조용한 토트넘··· 다크호스 에버튼

리버풀의 지난 시즌은 성공으로 평가할 만했다. 아스날을 제치고 4위에 올라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압박과 역습’으로 대표되는 위르겐 클롭(50) 감독의 스타일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스피드의 장점이 있는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했다. 그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사디오 마데와 함께 좌우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에 ‘멘붕’을 안겼다. 클롭의 리버풀이 완성에 더욱 가까워졌다.

한 가지 불안은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의 거취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떠나보낸 바르셀로나가 쿠티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막대한 이적료를 챙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의 공백을 메우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쿠티뉴를 지키지 못한다면 마네-살라 라인의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또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중앙 수비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아스날도 마찬가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 구단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며 공격력 보강에 나섰지만 알렉시스 산체스를 잃게 된다면 올 시즌도 4위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 5위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었던 아스날은 유로파리그보다는 리그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첼시를 꺾고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차지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산체스를 지켜내야 하는 게 아스날의 제1과제다. 산체스가 없으면 라카제트 또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 쉽지 않다.

올 여름 가장 기이한(?) 행보를 보인 것은 토트넘 핫스퍼다. 카일 워커를 맨시티에 내줬지만 이에 대한 보강은커녕 다른 어떤 포지션에도 새로운 얼굴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존의 전력으로 새 시즌을 맞아야 하는 토트넘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3강’에 결코 뒤진다고 보기 어렵다. EPL에서 가장 어린 스쿼드를 바탕으로 한 토트넘은 최다 득점(86골)-최소 실점(26실점) 팀이었다. 이들이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큰 자원들이라는 점은 토트넘의 올 시즌을 밝게 전망할 만한 요소다.

다만 얇은 선수층이 문제다. 베스트 11과 나머지 선수들의 실력 차가 크다. 키어런 트리피어가 워커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수비는 둘째치고 공격에서 움직임이 지나치게 단조롭다. 토트넘은 적은 투자로 ‘빅머니’ 구단들과 대등히 맞설 수 있을지 모험에 나선다. 새로운 홈 구장 웸블리 스타디움 적응 문제도 새로운 도전이다.

올 시즌을 ‘빅7’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이적시장에서 에버튼의 약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한 에버튼은 올 여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주포 루카쿠를 맨유에 내줬지만 그로 인해 챙긴 막대한 자금으로 웨인 루니와 산드로 라미레스, 다비 클라센 등을 영입했다. 

다만 루니와 산드로 등이 루카쿠의 역할을 문제없이 메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에버튼이 강해진 것 이상으로 경쟁 상대들이 지나치게 세다는 점은 견고한 6위권 안으로 들어서는데 큰 장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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