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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SK와이번스 위안부 유니폼, 꾼들이 뭉치니 작품이 나왔다 [민기홍의 운동話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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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SK와이번스 위안부 유니폼, 꾼들이 뭉치니 작품이 나왔다 [민기홍의 운동話공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8.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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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 위안부 유니폼, 없어서 못 판다?

인천에 '연보라 돌풍'이 불었다. 

예쁜 데다 사회적 의미까지 담겼으니 입고 싶은 이가 한둘이 아닌가 보다.

와이번스는 지난 8일부터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루에 자리한 와이번스샵에서 보랏빛 상품 8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 2주가 지난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지난 13일 kt 위즈전에서 SK의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이는 와이번스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 SK의 머천다이징 외주업체인 스포츠마케팅 기업 NXT 인터내셔널의 합작품이다. 세계를 돌며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선 김복동 할머니의 일생을 어떤 꽃보다 먼저 피는 목련에 비유했다고.

이형재 NXT 인터내셔널 이사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사회 공헌에 앞장서자, 위안부의 아픔을 대중적으로 공유해 알리자’는 SK 마케팅팀 측과 생각이 맞았다”며 “일반 상품들보다 훨씬 반응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6만 9000원짜리 유니폼은 동났다. 22일 찾은 와이번스샵. 위안부 유니폼을 문의한 기자를 보더니 1호점 직원은 “다 나간 지 한참 됐다”고, 2호점 직원은 “남자 사이즈도 없다. 내일 재입고 예정이긴 하지만 그마저도 몇 장 안 된다”고 웃었다.

▲ SK와 마리몬드, NXT 인터내셔널이 머리를 맞대고 출시한 위안부 상품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한 직원은 “에코백, 폰 케이스, 핀 버튼, 자수 패치 등도 와이번스의 기본 제품과 견주면 훨씬 잘 나간다”며 “올해 한정판이다 보니 아무래도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리몬드 홈페이지에서도 작은 사이즈는 이미 품절됐다.

SK 와이번스는 스포츠마케팅 잘 하기로 정평 난 구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주관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실종 아동 캠페인을 비롯 스포츠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선두 주자다.

▲ 연보라색 유니폼을 착용한 박정권(오른쪽). SK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옷을 입고 경기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마리몬드는 소리 없이 강하게 이름을 알린 브랜드다. 디자인 제품, 콘텐츠, 커뮤니티를 통해 존귀함을 이야기하자는 게 사명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겠다는 취지로 매 시즌 고유의 꽃을 부여하는 휴먼 브랜딩 프로젝트 ‘꽃할머니’를 진행하던 차 SK와 손을 잡았다.

NXT 인터내셔널은 스포츠마케팅 업계의 후발 주자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의 도라에몽 프로젝트를 안착시키더니 이번엔 마리몬드와 SK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조율해 존재감을 발휘했다. 

‘꾼’들이 머리를 맞대자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스포츠산업 모범 사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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