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3:17 (목)
산체스 영입 토트넘의 독자노선, 미래 향하는 뚜렷한 방향성
상태바
산체스 영입 토트넘의 독자노선, 미래 향하는 뚜렷한 방향성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24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다빈손 산체스(21)가 토트넘 핫스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조용했던 토트넘이 드디어 나섰고 그 방향성은 확실했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독주체제를 이어갔던 첼시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위를 차지했다. 구단 역대 최고의 성적. 그러나 이에 안주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올 여름 움직임은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반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과 대비됐다.

▲ 24일 토트넘 핫스퍼에 입단한 다빈손 산체스가 새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정도 남긴 가운데 드디어 토트넘이 나섰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체스와 파울로 가자니가(25)를 영입했다”며 “이번 주 내로 워크퍼밋을 받고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둘 모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산체스는 토트넘이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유망주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2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했고 6골을 넣었다. 그만큼 세트피스에도 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장 188㎝에 77㎏으로 건장한 체격을 지니고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를 맨시티로 떠나보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토비 알더베이럴트(28), 얀 베르통언(30)이 굳게 지키고 있는 센터백을 우선 보강 포지션으로 선택했다. 다소 의아한 결과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최소실점(26) 팀이다. 두 센터백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오히려 워커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해보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영입 대신 키어런 트리피어(27)로 워커의 공백을 메울 생각이다. EPL 1라운드에서는 카일 워커 피터스(20)에게 기회를 주기도 했다.

대신 아약스에 구단 최고 이적료인 4200만 파운드(605억 원)를 건네며 산체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무사 시소코를 데려오는데 들인 3000만 파운드(432억 원)를 훌쩍 넘어선 금액이다. 토트넘이 산체스에 거는 기대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골키퍼 파울로 가자니가는 산체스와 함께 24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알더베이럴트와 베르통언을 두고 산체스를 영입한 이유, 바로 스리백 카드를 위해서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스리백 시스템을 통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한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에릭 다이어가 두 중앙 수비수와 함께 스리백을 맡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산체스의 영입은 포체티노의 스리백 고민을 덜어줄 확실한 카드였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산체스의 나이다. 토트넘은 EPL에서 가장 젊은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공격라인의 해리 케인(24)과 크리스티안 에릭센(25), 델레 알리(21), 손흥민(25)을 포함해 30대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토트넘은 산체스와 6년 계약을 맺었다. 2023년까지 산체스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됐다. 적어도 수비쪽에서는 팀의 미래를 확실히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알더베이럴트의 장기적 대체자로서 생각할 수도 있다. 게다가 토트넘은 알더베이럴트와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러모로 토트넘의 확실한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영입이다. 골키퍼 가자니가 또한 미래가 촉망되는 자원. 우고 요리스(31)의 백업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언제든 그를 대체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

이적시장을 앞두고 포체티노 감독은 막대한 자금을 지닌 구단들과 같은 노선을 걸을 수는 없다고 공언했다. 경쟁팀들을 신경쓰기보다는 스스로의 방향성을 생각하고 산체스와 가자니가를 영입한 토트넘의 이번 시즌 성적에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