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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맥그리거 도발, 메이웨더는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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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맥그리거 도발, 메이웨더는 돌부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8.26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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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는 끊임없이 상대를 도발하는 반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는 여유가 넘친다. 서로의 스타일이 설전에서부터 극명하게 엇갈린다.

‘세기의 대결’이자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간의 12라운드 복싱 매치가 27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거행된다.

자존심 대결을 하루 앞두고 메이웨더와 맥그리거는 계체량 행사에서 만났다. 얼굴을 밀착하는 페이스 오프. 맥그리거는 쉴 새 없이 떠들며 메이웨더를 긁었으나 메이웨더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맥그리거는 ‘다다다’ 쏘아붙이다 스스로 흥이 올랐는지 ‘아’ 하며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선 관중석 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을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체육관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메이웨더는 그제서야 맥그리거를 손가락질로 가리키며 웃기 시작했다. 전문가, 도박사들 대다수가 복싱 49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져 본 적이 없는 메이웨더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둘 다 계체 기준인 154파운드(슈퍼웰터급)는 무난히 통과했다. 메이웨더는 149.5파운드(67.8㎏), 맥그리거는 153파운드(69.4㎏)로 싸운다. 맥그리거는 “내일은 170파운드(77.1㎏)로 나타나겠다”고 공언했다.

맥그리거의 도발은 계속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메이웨더가 몸을 만드느라 고생해 약간 몽롱해 보인다”며 “내가 본 메이웨더 몸 중에 최악”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이긴다. 2라운드 안에 끝내버리겠다. 마무리 결정권은 내게 있다. 메이웨더를 박살나겠다. 나와 싸운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나는 레벨이 다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맥그리거다.

세계 최강의 아웃복서로 링 위의 ‘여우’로 불리는 메이웨더는 확실히 맥그리거보다 차분하다. 어깨를 활용한 방어 자세 즉, 숄더 롤로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경기와 말하는 방식도 닮았다.

메이웨더는 “몸무게가 중요한가. 싸워 이긴 게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맥그리거와 진지하게 싸운다. 이번 대결에서는 피와 땀과 눈물이 흐를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 팬들에게 그런 경기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시종일관 입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맥그리거와 달리 메이웨더는 “맥그리거는 대단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며 “엄청난 선수이며 아주 힘든 상대”라고 맥그리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대전료로 메이웨더는 2억 달러(2254억원), 맥그리거는 1억 달러(1132억원)를 각각 받는다. 둘의 대결을 시청하는 지구촌 인원만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둘이 화끈한 한 판을 보여줘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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